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명예회장이 일본에 한국산 마스크 등을 대량 기증해 눈길을 끈다. 이베이 등 외국 오픈마켓에서도 한국 기업이 수출한 마스크가 상당량 판매되는 등 한국산 마스크가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최근 일본 니혼케이자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마윈은 '마윈 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 공익기금회'가 최근 중국 내에서 조달한 마스크 100만 장을 지난 2일 일본에 기부했다.
지난 1일 마윈·알리바바 재단은 재단 SNS에 기부품 사진과 함께 "알리바바 뿐 아니라 많은 중국인의 마음이다. 일본 상황이 호전하도록! 중국 상황이 호전하도록!"이라는 메시지를 게시한 바 있다.
이는 앞서 일본이 중국 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확산에 시달리던 당시 마스크와 방호복 등 지원 물자를 보낸 데 보답한 것이다. 최근 일본 내 확진자가 늘면서 현지 마스크 품귀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기부한 마스크 가운데는 한국산 제품도 포함됐다. 9일 홋카이도 신문 등 일본 현지 보도를 보면 일본에 도착한 마스크 상자에는 '보건용 마스크 KF94' 등 글자가 적혀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에서도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업체 1천700여 곳이 한국산 KF94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이날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5일 간 이베이에서 판매된 국산 KF94 마스크 목록은 6천764개에 달했다. 가격은 2.98~7.95달러(약 3천600~9천600원) 선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마스크는 코로나19 사태를 전후해 중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선호되고 있다. 한국이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보건용 마스크 인증(KF) 제도를 운영하며 그 성능을 보장하고 있어서다.
이승환 에버그린 대표는 "자국 제품을 못 믿는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도 물건을 달라고 한다. 미국 월마트는 연간 계약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전 세계가 한국산 마스크(KF인증)를 알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 마스크가 외국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국산 마스크 대량 유출'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 같은 국산 마스크들이 언제 외국에 수출됐는 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이베이에서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한국 마스크 판매 업체가 1천160곳, 1천503곳, 1천702곳 등 증가세를 보이다가 7일 1천301곳, 8일 1천99곳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5일 한국 정부가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리고 하루 수출량이 기존 100만장에서 1만장으로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외국에선 이미 수출된 한국 마스크를 판매하되, 5일 이후 줄어든 수출량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5일을 기점으로 한국 판매자가 약 700곳에서 140여 곳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중화권 판매자는 약 500곳에서 1천여 곳으로 급증했다. 한국경제는 "앞서 중국에 수출된 한국산 마스크가 점차 풀리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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