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대구 수성을에서 미래통합당 이인선·정상환 예비후보 간 경선이 벼랑 끝 승부로 치러진다.
수성을 경선 참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던 정 예비후보가 11일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정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관리위에 수성갑 경선을 요구하는 재심을 청구했지만, 경선까지 시일이 촉박한 탓에 당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수성을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수성갑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관위가 수성을 경선으로 발표하면서 '경선 포기', '수성갑 무소속 출마' 등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며 혼선을 빚었던 정 예비후보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수성을 경선에 참여하고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수성을은 일찌감치 표밭을 일구던 이 예비후보와 뒤늦게 지역구를 바꾼 정 예비후보 간 벼랑 끝 승부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 예비후보는 4년 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호영 의원에게 패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당시 중남에서 표밭을 갈던 그는 후보 등록 10여 일을 남기고 수성을로 차출됐고, 당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패할 경우 정치적으로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는 "정 예비후보는 국가를 도탄에 빠트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문 정권의 부역자 김부겸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해 수성갑에 출마했다고 밝혀왔다. 그럼에도 수성을에 출마하는 것은 자신이 정치에 나선 목적을 상실한 것이고, 수성갑 주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각을 세웠다.
정 예비후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당의 방침에 의한 지역구 변경이지만 결과적으로 수성갑 주민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고교(능인고) 선배인 주호영 의원과의 정치적 야합으로 오해받는 상황이다. 그는 "주 의원과 공모해 지역구를 교환했다는 헛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선에서 승리하면 이 같은 소문을 잠재울 수 있지만 패할 경우 꼬리표가 돼 향후 정치적 운신에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의 입장에서 경선 승리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정 예비후보는 "이긴다고 얘기하기가 어렵지만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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