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대한 오만한 태도와 무도(無道)한 처분을 강행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를 질타하는 지역 내 반발 여론이 숙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지역 여론은 대규모 무소속 출마 강행은 물론 지역 여론을 책임져야 할 시도당위원장까지 비난 여론에 가세하게 하는 초유의 현상까지 초래했다.
정종섭 대구시당위원장은 11일 "공관위의 공천 발표 이후 탈락자들은 물론이고 주요 당원들의 강력한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통합당으로선 대구경북의 전승 총선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데 (이대로라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천은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계파를 생성하는 한편 예전의 계파 싸움을 재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어느 때보다 평정심을 가져야 하는 공관위가 성과주의에 입각한 소영웅 심리에 빠진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최교일 경북도당위원장도 "선거구 획정 이전에 섣부르게 공천을 발표한 것은 (공관위의) 변명할 수 없는 실수"라며 "불출마 선언 이후 당을 위해 말을 아껴왔으나 공관위의 치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에서 지역 조직을 관리해야 하는 시도당위원장마저 중앙당 공천 과정을 비난하고 있는데다, 공천 결과에 불복한 무소속 출마자가 대거 양산될 위기에 처하는 등 총선을 코앞에 두고 지역 내 통합당 당력이 크게 흔들릴 위기다.
11일 현재 통합당 공관위의 공천결과 발표에 반발해 재심을 청구한 대구경북 예비후보는 2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지역민의 요구와 상식을 져버린 무원칙 공천이라며 '잠시 당을 떠나 살아 돌아오겠다'는 입장이다.
지역의 한 예비후보는 이날 재심청구를 위해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천결과 발표순간까지 어디서 뭐 하는지도 몰랐던 사람이 느닷없이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서는 황당한 상황을 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더욱이 '이번 공관위에는 기대할 것이 없다'며 재심청구도 생략하고 무조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사들까지 감지되면서 공관위의 위상 추락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역 선거구 변동 상황에 대한 무지로 재공모 해프닝까지 벌이는 등 '공관위가 지역에 대한 기본적인 성의도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지면서 공관위 위상은 더욱 코너로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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