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입영을 재개했다던데…. 우리는 언제 군에 갈 수 있나요."
대구에 거주 중인 A(20) 씨는 지난달 말 입영대상자였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입영이 미뤄졌다며 16일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현역병 입영이 지연돼 입대 시기도 모른채 군대 가는 날만 기다리며 하루를 보낸다"며 "입영 연기자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치 못할 상황으로 일정이 미뤄졌으나,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는 것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병무청에 문의도 해봤지만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서 입영이 연기된 400여 명의 예비 장병들이 1~3주째 입대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병무청과 국방부 등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당국은 코로나19 여파로 대구·경북 청도 지역이 감염병 특별관리 지역으로 지정되자 이 지역 입영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입영 예정이었던 예비장병 418명은 당초 배치 예정이었던 전국 8개 부대가 아닌 각 가정에서 입대 날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지난 9일부터 해당 지역의 입영이 재개돼 이들보다 늦게 입영 예정이던 예비 장병들은 이미 군생활을 시작했다.
이같은 문제는 병무청과 국방부 등 군당국이 이들의 입영 연기 기간이 완료된 이후의 배치 계획을 세우지 않고 연기를 결정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입영 연기를 결정한지 26일 지나도록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입영 대상자뿐만 아니라 이들의 부모도 답답한 심정은 마찬가지다. 대구의 한 예비장병 부모는 "아들이 군대 전역 후 빠른 학업 복귀를 위해 입대일을 맞춰 놨는데 이러다 예정처럼 복학을 하지 못할 까봐 걱정된다"며 "하루 빨리 입대하라는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병무청은 "입영인원과 부대배치 등에 대한 부분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4월 중순까지는 이들에 대한 입영을 완료하도록 일정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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