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병원 진단검사 중지 명령은 월권, 방대본 사과를"

대구시의사회 항의 성명…방대본 "실험실 오염은 일시적 문제, 21일 검사 재개 통보"

20일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검체를 채취해 밀봉하고 있다. 폐렴 증세로 17세 소년이 사망한 뒤 코로나19 진단검사 중단 조치를 당한 영남대병원은 질병관리본부의 판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0일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검체를 채취해 밀봉하고 있다. 폐렴 증세로 17세 소년이 사망한 뒤 코로나19 진단검사 중단 조치를 당한 영남대병원은 질병관리본부의 판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시의사회(회장 이성구)는 지난 18일 경산 고교생 사망과 관련해 영남대병원에 검사중단 조치를 내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방대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검체 오염을 이유로 영남대병원의 전체 진단검사에 대해 중지 명령을 내리고 검사의 신뢰도를 실추시킨 것에 대한 사과 언급은 없었다.

대구시의사회는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권 부본부장은 임상 전문가의 영역에서 논의되어야 할 검체 결과와 관련된 사항을 영남대병원의 진단검사 오류란 문제로 비화시켰다"면서 "정확한 확인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검사실 폐쇄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공무원의 월권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대응 정책 실패의 책임을 더 이상 의료기관이나 의료계에 전가하지 말고, 문제를 일으킨 발언과 행동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영남대병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5천여 건 이상의 검사를 시행해 왔다"며 "권 부본부장의 발표는 의료진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대구지역 모든 대학병원의 검사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급성 폐렴 증세로 숨진 경산 고교생은 사망전 총 13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12번은 음성이 나왔지만 사망 당일 시행한 소변 검사에서 일부 양성 소견인 '미결정' 반응이 나왔다.

이후 방대본은 영남대병원이 제출한 검체에 대해 재검사와 서울의 대학병원 2곳의 교차 검사 등을 통해 최종 음성으로 판정했고, 영남대병원의 코로나19 진단 검사는 19일부터 잠정 중단됐다가 21일 재개 통보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21일 "영남대병원의 다른 검사에 문제가 없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본 결과 다른 문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실험실 내 다른 오염 가능성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규명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영남대병원은 이날 검사 재개 결정에 따른 입장문을 통해 "질병관리본부가 환경 검체와 진단키트를 수거하여 검사했으며, 검사실의 구조적 문제가 아닌 일시적 일부 오염에 따른 문제로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더 철저하게 검사하고 환자를 치료해 코로나 19 종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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