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아시아계, 총기 구매 급증…왜?

코로나19로 인한 혐오 범죄 대응…온라인 업체 하루 판매 276%↑
아시아계 혐오차별 고발 사이트도 개설...트럼프는 "아시아계 보호 중요"

미국 뉴욕 주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택대피령을 내림에 따라 평소 사람들로 붐비는 뉴욕 타임스스퀘어가 23일(현지시간) 아침 거의 텅 빈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 주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택대피령을 내림에 따라 평소 사람들로 붐비는 뉴욕 타임스스퀘어가 23일(현지시간) 아침 거의 텅 빈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내에서 인종 차별과 혐오 범죄가 늘어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총기 구매가 급격히 증가하고 혐오차별 고발 사이트도 개설되는 등 대응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한 데 따르면 온라인 탄약 판매업체 애모닷컴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지난 10일 하루 판매량이 이전보다 276%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곳곳의 총기 판매점 앞에는 총기를 사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으로 인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이들의 총기 구매도 급격히 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총기 판매상 데이비드 류는 "내 고객은 주로 아시아계인데 최근 하루 판매액이 1만 달러(약 1천260만원)에 달할 정도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아시아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와 긍정행동을 위한 중국인(CAA) 등 두 단체가 아시아인 혐오·차별 사례를 고발하는 사이트를 지난 19일 개설했으며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6개 국어로 지원되는 이 사이트에 이미 150여 건의 신체적·언어적 폭력 사건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사이트 개설을 도운 샌프란시스코 시립대학 러셀 정 교수는 NYT에 "최근 한달 사이에 아시아계 차별을 다룬 뉴스가 약 50% 증가했으나 그런 숫자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가장 심한 사건만 보도됐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우리의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를 우리가 완전히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들은 놀라운 사람들"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코로나19를 연일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면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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