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엄마들도 지쳤다…긴급돌봄·보육 신청 급증

감염 우려보다 온종일 집에서 아이들과 씨름해야 하는 무게감 더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 30일 광주 서구 광천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서 긴급돌봄교실 교사가 원아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 30일 광주 서구 광천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서 긴급돌봄교실 교사가 원아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 6일 개원만 바라보며 그간 연차도 다 쓰고 양가 부모님 손을 빌려가며 아이를 돌봤는데 정부의 무기한 연기 발표를 듣고는 앞이 캄캄해졌어요. 고민할 것도 없었어요. 바로 긴급보육을 신청했어요."

정부가 9일부터 온라인을 통한 초·중·고교 개학을 순차적으로 시행하기로 한 반면 유치원, 어린이집의 개원은 무기한 연기를 결정하자 긴급돌봄과 긴급보육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집단감염 위험을 이유로 유치원, 어린이집의 개원을 미루자 시간적·정신적·체력적 한계에 다다른 부모들에게 남은 선택지가 별로 없어서다.

실제로 3월 마지막 주부터 긴급돌봄과 긴급보육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시내 유치원 긴급돌봄 신청 아동은 지난 3월 3일 기준 236명(0.7%)에서 31일 기준 666명(1.8%)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어린이집 긴급보육 역시 3일 기준 801명(1.8%)에서 31일 기준 3678명(8.2%)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어린이집의 휴업이 길어지면서 긴급돌봄 참여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며 "긴급돌봄 중 교직원 및 유아 1일 4회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을 의무화했으며 한 반 최대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하는 등 유아의 안전과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향후 유치원, 어린이집 재개원 여부는 확진자 발생 수준, 어린이집 안팎의 감염 통제 가능성, 긴급보육 이용률 등을 살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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