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상공인 긴급대출 수요 폭증…'접수대란' 묘안 없나

"새벽부터 줄서야 번호표"…사전예약·홀짝제도 역부족
다른 기관 인력 지원도 한계…소진공, 기재부에 증원 요청
퇴직 금융인 등 활용 의견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구경북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고사 위기에 몰렸다. 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 상가에 점포정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구경북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고사 위기에 몰렸다. 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 상가에 점포정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 등의 대출 신청 행렬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각 센터에 대출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전문 상담 인력 확보 등 적극적인 대안 모색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진공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의 2개 센터에는 각각 하루 평균 150~200명의 긴급대출을 처리하고 있다. 현장에는 소진공 본사와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 북구청, 아르바이트생 등 외부 기관 인력 수십 명이 파견돼 대출 업무를 돕고 있다.

6일부터 소진공 대구 남부·북부센터에서는 출생년도에 따라 접수 날짜를 제한하는 홀짝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지난달 말 시작한 사전예약시스템을 통해서도 하루평균 30~40명의 인원을 받고 있지만 갑자기 늘어난 대출 수요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대구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아침에 배부하는 번호표를 받으려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문제는 인력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본사 인력은 본부장급 직원까지 모두 전국의 센터로 내려가 대출 업무를 하고 있다"며 "다른 기관에서 받아올 수 있는 인력도 지금이 최대치라 더이상의 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시가 북부도서관과 계성고 강당을 긴급대출 접수처로 제공하고 질서유지를 위한 자원봉사자 등 보조인력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대출상담 인력 보강없이 접수처를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게 소진공 측 입장이다.

한 번에 대출 신청을 모두 받고 순서대로 처리하자는 제안도 나왔지만, 2조7천억원으로 한정된 재원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적다.

이런 사정 때문에 코로나19 피해가 막심한 대구 상황을 감안해 퇴직 금융인 등 대출상담 업무를 볼 수 있는 전문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소진공은 긴급대출 접수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대출상담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보고 기획재정부에 증원을 요청하고 있다.

소진공 관계자는 "전례 없는 업무상황에도 모든 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매일 회의를 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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