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주는 미래통합당이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곳으로 통했다. 그러나 최근 통합당의 오만한 공천을 보며 민심이 많이 달라졌다."
통합당이 컷오프(공천배제)된 김석기 후보를 막판 뒤집기로 공천한 것을 두고 나오는 얘기다. 이 분위기가 총선을 앞둔 경주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경주에는 경북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예전 분위기라면 통합당 후보의 압승이 예상됐을 터. 그러나 이번 선거는 김석기 통합당 후보와 '보수대표'를 구호로 내건 정종복 무소속 후보 간 팽팽한 양자대결이 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2건의 여론조사에서는 김석기 후보가 정종복 후보를 상당히 앞서는 것으로 나와 그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보수 후보들 '표밭 다지기', 민주당 후보는 '얼굴 알리기'
지난 4일 오후 경주시 안강읍 장터에서 만난 김석기 통합당 후보는 상가를 돌며 밑바닥 민심을 파고들었다. 김 후보는 붉은색 계열의 통합당 점퍼를 입고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무능한 현 정권을 심판해 경제정책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통합당과 김석기를 선택해 달라"고 했다.

정종복 무소속 후보는 17대 국회의원을 지낸데다 20년 넘게 경주에 살아온 터라 최근엔 거리 유세를 펼치기보다 각계 기관·단체를 방문해 소견을 밝히는 정책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오전 정 후보는 한국농업경영인 경주시연합회 회원들을 만나 농업 관련 공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도입, 임대형 스마트팜 시설 조성 등을 통해 농업인을 부농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경주시민을 잘 모시고 나라를 바르게, 보수를 새롭게, 경주를 잘 살게 만들겠다"며 "시민 대통합을 위해 보수대표 정종복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다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0대이자 여성이라는 참신함을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지난 3일 경주역 광장에서 만난 정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정 후보는 기호 1번이 적힌 파란색 띠를 두르고 유권자를 향해 통합당으로는 경주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며 여당 후보란 점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경주는 20년간 한 색깔밖에 없었다. 예산 부족으로 지금까지 늦춰졌던 경주의 숙원사업을 힘 있는 집권 여당 후보가 책임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2강' vs '1강' 예상 엇갈려
지역 정가에선 경주 총선 판세를 '2강 1중 4약'의 구도로 분석한다. 현역 의원으로 통합당 프리미엄을 안고 출발한 김석기 후보와, 통합당 공천 배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종복 후보가 선두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번 총선은 통합당의 공천 잡음으로 인해 돌아선 민심을 누가 제대로 보듬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유권자들이 통합당 공천 파동을 시민을 무시한 처사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종복 무소속 후보는 통합당 지지층이 이탈할 경우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결국 흩어진 민심을 누가 먼저 아우르고 표심으로 이어가느냐에 두 후보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6일 박차양 경북도의원과 김동해 경주시의원이 통합당을 탈당하고 정종복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서 정 후보는 잔뜩 고무된 상황이다.
이들과 3자 '리턴 매치'에 도전하는 권영국 정의당 후보의 득표율도 관심거리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권 후보는 김 후보(44.97%), 정 후보(30.66%)에 이어 15.90% 득표율을 얻었던 만큼 상당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무소속이던 4년 전과 달리 정의당에 입당하면서, 부족한 진보층 표를 정다은 민주당 후보와 나눠 가져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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