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대구지역 백화점 업계가 VIP 선정 기준을 변경해야하는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백화점들은 매출의 '큰손'들을 선정해 극진한 대우로 '자부심'을 안겨주며 더 많은 매출을 유도하고 있다. 적잖은 비용과 인력이 들어가지만 '투자' 대비 '수익' 측면에서 훨씬 남는 장사여서 각 백화점들은 VIP 고객 관리에 공을 들인다.
백화점의 VIP는 중간 등급 기준으로 연간 구매금액 4천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롯데백화점 MVG-Crown 4천만원, 현대백화점 쟈스민 마일리지 4만점(4천만원 상당), 신세계백화점 PLATINUM 4천만원, 대구백화점 APPLE 2천500만원 등이다.
백화점들은 보통 전년도 구매금액을 기준으로 VIP를 선정한다. VIP가 되면 할인 혜택은 물론이고 별도의 라운지 이용, 전용 주차장 이용, 생일·명절 선물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VIP들마저 지갑을 닫아 기존 기준으로는 VIP 수가 확 줄어들판이고 그렇다고 기준을 내렸을 때 코로나 사태 종식으로 소비가 늘 때 그 수가 늘어나 비용은 물론 일반 고객과의 '차별화'도 어렵게 된다.
무엇보다 VIP들은 백화점이 제공하는 혜택보다는 그들 사이에 공유하는 '정서적 교감'을 자랑스러워하는 경향이 많아 백화점들마다 선정을 두고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일반고객과 다르다는 '우월감'과 함께 기준이 더 높은 백화점의 VIP라는 데서 오는 자부심도 대단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VIP들이 전체 매출의 80% 상당을 차지하는 데 올해 구매금액이 기준 미달이라고 자격을 빼앗았을 때 기분이 상해 다른 백화점으로 가버릴 수 있다"며 "특수한 상황인만큼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기존 기준을 유지하든지, 아니면 기준을 낮춰야하는 것 아닌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계속되는 불경기에 백화점들은 VIP 문턱을 낮추더라도 유지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다시 한번 VIP 기준 변경을 두고 고민스럽게 하는 걸 보니 지역경제의 상황이 실감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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