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당의 우세를 점치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코로나19 방역 성과에 대한 국내외의 호평과 미래통합당의 연이은 막말 파동이 동시에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단독 과반 확보'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 위기를 느낀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는데다 역대 총선에서 단골로 나타났던 여당 견제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국갤럽은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 등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p))했다. 총선을 앞두고 공표한 마지막 여론조사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3%p 상승한 44%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통합당 23%(변화없음), 정의당 6%(2%p↑), 국민의당 3%(1%p↓), 열린민주당 3%(1%p↑) 순이었다.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참여한 더불어시민당이 막판 상승세를 보이며 통합당이 만든 미래한국당을 처음으로 앞섰다. 더불어시민당은 전주보다 2%p 상승한 23%, 미래한국당 22%(1%p↓), 정의당 13%(2%p↑), 열린민주당 8%(2%p↓), 국민의당 6%(1%p↑), 민생당 2.6%(0.6%p↑)를 기록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같은 여론조사에 결과에 고무된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47석 이상의 득표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전체 지역구에서 130석 이상, 비례대표 의석은 17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145석 이상의 안정적인 1당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130석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확보 가능할 것 같고 알파의 크기가 얼마가 될지 모른다"며 "우리가 그간 의석을 갖지 못한 지역에서 초박빙이 많아서 거기서 추가로 (의석을) 얻으면 다 흑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구경북 판세에 대해선 현재 보유한 두 석을 지키기도 힘들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당의 이 같은 과도한 자신감이 선거일 직전 보수층 결집과 여당 견제심리를 작동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른바 '샤이 보수'(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조사에 응답하지 않거나 응답 시에도 성향을 숨기는 현상)가 대거 투표장으로 몰리고 중도성향 유권자들이 여당 독주 분위기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보수·야당 지지층 중 일부는 항상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수도권에서 숨은 표가 움직여 상당수 지역구에서 통합당이 신승(辛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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