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미래통합당은 쓰레기 정당"이라고 한 가운데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도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우리를 개쓰레기 취급했다. 짐승만도 못한 짓을 했다"고 거칠게 몰아세우는 등 선거 막판 낯부끄러운 어휘가 내편 네편 가리지 않고 총동원되고 있다.
선거공약을 내세운 선의의 경쟁은 완전히 사라지고 상대 정파를 적폐, 청산의 대상으로 몰아가는 극단적 혐오의 정치 문화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은 백 전 비서관은 12일 민주당 경기도 시흥 후보 지원 유세에서 통합당을 두고 "국민에게 고통으로 다가오는 정당, 쓰레기 같은 정당, 쓰레기 같은 정치인"이라고 비판한 뒤 "저런 쓰레기들을 국민 여러분이 4월 15일에 심판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백 전 비서관의 이날 발언은 전날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공격성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유세에서 같은 당 오세훈 후보(서울 광진을) 유세 현장에 중년 남성이 흉기를 들고 접근한 사건을 거론하며 "이 정부는 자기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테러를 할지도 모른다. 이미 하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오 후보에 대한 테러 배후에 마치 정부·여당이 존재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이다.
여당과 제1야당이 막말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서 '막말의 압권'은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입에서 나왔다. 정 최고위원이 한 유튜브 방송에서 '개쓰레기' 같은 원색적 단어까지 동원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맹비난한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정 최고위원은 해당 영상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당신들이 이번 선거기간 중 저에 대해 모략하고, 음해하고, 저를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하고 공식적으로 당신들 입으로 뱉어냈다. 이번 선거기간 중 한 것을 보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 이씨, 윤씨, 양씨"라고 언급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지칭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비난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에게는 "여기서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라, 이 개XX들아"라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정봉주 최고위원과 함께 열린민주당을 이끄는 손혜원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겨냥해 "이제 유시민 이사장까지? 많이 컸다, 양정철"이라고 짧은 글을 올렸다.
양 원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가능' 발언을 두고 "최근 당 밖에서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의석수를 예상하며 호언하는 사람들은 저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 발언을 두고 손 의원이 그를 다시 저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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