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격리 모범사례로 꼽히는 경북 울진군 확진자(매일신문 4일 자 5면 등)가 완치 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하지만 같은 집에 사는 가족들은 아직도 딸의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한 채 영상통화만 주고받고 있다. 혹시나 모를 재확진에 대비해 1주일 동안 자가격리 지침을 철저히 지키기로 했다.
울진지역 유일한 확진자인 A(25·여) 씨는 지난 9일 퇴원했다. 지난달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했던 그는 3월 29일 확진 판정을 받아 문경시 생활치료센터(서울대학병원인재원)에 격리됐다. 이후 지난 6일과 7일, 24시간 간격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와 9일 가족 차량을 타고 울진읍 자택으로 돌아왔다.

A씨 부모, A씨가 울진읍에서 탑승했던 택시 기사, 서울에서 울진으로 오면서 탔던 시외버스 동승자, A씨를 진료했던 의료진 등 18명도 전원 음성 판정을 받거나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격리를 마쳤다.
퇴원이 결정된 지난 8일 A씨 부모는 울진군 방역 관계자들과 기쁨을 나눴다. 연일 비상근무로 고생한 보건소 직원들에게 피자와 음료도 선물했다. '딸 때문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감사와 사죄의 마음에서다.
A씨 부모는 "머나먼 타지에서 고생하다 집에 와서도 편히 쉬지 못하는 딸이 너무 안쓰럽다. 확진 판정 이후 간혹 보이는 차가운 시선과 반응에 저희도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다"면서도 "함께 걱정해주고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이 더 많았기에 두고 두고 은혜를 갚고 싶다"고 했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A씨 가족은 위기 속에서도 훌륭한 대처로 다시 한 번 울진의 위상을 높여줬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일단락되는대로 주민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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