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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스크 줄 안 서도 돼요”…공적마스크 5부제 한 달, 심리적 안정 찾아가는 대구

규칙 준수 시민의식 빛나…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믿음이 불안감 해소로 작용

13일 오후 대구 북구 롯데마트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3일 오후 대구 북구 롯데마트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졌던 마스크 대란이 공적 마스크 5부제(이하 5부제) 시행 한 달이 지나면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공적 마스크의 충분한 공급뿐 아니라 꼭 필요한 사람이 살 수 있도록 배려한 시민의식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14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 지하상가 메트로센터. 밀집해 있는 약국 가판대마다 마스크가 여유 있게 남아 있었다. 적은 곳은 15개, 많은 곳은 50개 이상 가판대에 걸려 있었다. 한 약국 관계자는 "2주일 전부터 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하루 250~300개가 들어오는데 요즘은 매일 100개씩 남는다"고 했다.

다른 공적 마스크 구매처도 상황이 비슷했다. 대구우체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KF94 마스크 하루 물량 250개가 1시간도 채 안 돼 동이 났었는데 요즘은 마스크를 찾는 시민이 하루 평균 7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마스크 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마스크 생산과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마스크 공급 물량은 모두 9천738만개로 5부제 시행 직전인 지난달 첫째 주 7천309만개에서 2천429만개(33%)가량 늘었다. 일반시민에게 제공하는 약국·우체국·하나로마트 내 마스크는 5부제를 시행한 지난 3월 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하루 평균 54만7천여 개가 꾸준히 대구경북 지역에 공급됐다.

그러나 고기능성 마스크는 여전히 공적구매처 이외의 일반 대형마트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지난 11일 찾은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는 당일 들어온 KF80 마스크 1천여 개가 다 팔리지 않은 채 남아 있었지만 KF94 마스크는 재고가 없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KF94 마스크는 약국, 우체국, 하나로마트 등에 주로 공급돼 아직 대형마트가 발주를 넣을 수 있는 수량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며 "그렇지만 마스크를 찾는 고객들도 덩달아 줄어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의약계는 마스크 5부제 시행 등 안정적인 공급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마스크 공급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조용일 대구시약사회장은 "필요할 때 마스크를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믿음이 시민들의 불안감도 낮춘 것 같다"며 "생소한 마스크 5부제 수칙을 잘 지키고 공적 마스크를 양보하는 캠페인까지 벌이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도 마스크 공급 안정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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