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표 인증샷 땐 반값"…'총선 마케팅' 어디에

코로나19로 경제 침체, 총선 특수 사라져
비닐장갑 착용에 손등 인증이 어려워진 것도 이유 중 하나

15일 21대 총선에 참여한 시민들이 인증샷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손등에 찍어 올리는 인증샷을 자제해달라는 방역당국 권고로 시민들은 셀카 등을 찍어 올렸다. 네이버 캡처
15일 21대 총선에 참여한 시민들이 인증샷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손등에 찍어 올리는 인증샷을 자제해달라는 방역당국 권고로 시민들은 셀카 등을 찍어 올렸다. 네이버 캡처

선거 때마다 등장했던 투표 독려 이벤트가 21대 총선에서 자취를 감췄다. 과거 업계마다 선거 특수를 노리고 투표 인증샷 마케팅을 벌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한 탓에 이벤트를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대구 달서구의 한 미용실은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투표 인증샷을 보여주면 반값으로 할인을 해줬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관련 이벤트를 없앴다. 원장 정모(47) 씨는 "보통은 선거 인증 할인 혜택으로 총선 특수를 누리곤 했는데 이번엔 코로나19가 덮쳐 이벤트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맘때 봄나들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경북지역 펜션들도 이번 총선에는 이벤트를 하지 않고 있다. 한 펜션업체 직원은 "지난 총선 때는 투표 인증을 하면 추첨을 통해 무료 숙박권을 줬었는데 이번엔 사정이 어려워져 이벤트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 놀이시설도 마찬가지. 지난 총선 때 대구백화점은 투표 확인증을 지참할 경우 식당가 10%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투표 마케팅 계획이 없다. 강원도의 오션월드도 지난 총선 때 투표 인증 사진을 보여주면 입장 할인을 해줬지만 현재는 정부 지침에 따라 이달 29일까지 휴장하고 있다.

투표 인증샷 이벤트가 없으니 이벤트를 알리는 현수막, 안내홍보물 제작 업체에도 냉기만 흐른다. 대구 중구의 한 홍보물 제작업체 직원은 "코로나19로 힘들어진 업계 분위기가 도미노처럼 이어져 대부분 업체가 이벤트에 신경을 못 쓰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올해는 총선 투표장에서의 비닐장갑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손등에 도장 찍기가 어려워졌는데, 이러한 분위기도 이벤트 감소에 한몫했다.

실제로 15일 대구 달서구 성당중학교 투표소에선 예년처럼 인증샷을 찍겠다며 투표소 주변을 서성이는 이들을 찾기 힘들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가던 주다영(29) 씨는 "SNS에 손등 인증샷을 올렸다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뭇매를 맞는 사람을 많이 봐서 그런지 사진 찍기가 꺼려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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