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대구 수성을 당선인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홍 당선인이 승리를 거둠에 따라 보수진영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올랐다.
그의 당선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태어난 고향인 경남 창녕에서 출마를 준비했다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와 김형오 전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의 반대로 양산을로 선거구를 옮겼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서 탈당 후 학창 시절을 보낸 대구로 옮겨왔고,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홍 당선인이 대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놓은 일성은 풍패지향(豊沛之鄕 : 한나라 고조 유방의 고향이 풍패. 제왕이 태어나는 고향이라는 뜻)이었다. 그는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대구에 온 것이 아니다. TK를 기반으로 대통령에 도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유치와 플라잉카(Flying Car) 연구 단지 유치, 대구 코로나19 뉴딜 20조원 지원 요구 등 대권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홍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줄곧 직설적이고 솔직한 화법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국회의원 4선, 경남도지사,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등 화려한 정치 경력을 십분 활용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유권자들과 즉석에서 묻고 답하는 새로운 방식의 선거운동인 이른바 '정치 버스킹'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다.
또 홍 당선인 특유의 막말에 가까운 직설적 화법이 오히려 지역 유권자에게 시원한 화술로 받아들여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선거 막판 집중 유세에는 1천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에 고무된 홍 당선인은 15% 이상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 당선까지는 쉽지 않았다.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다수의 전통적인 보수 정당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대거 몰리면서 끝까지 어려운 승부를 벌였다. 실제 15일 방송협회와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 조사한 출구조사에서는 이인선 통합당 후보 39.5%,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36.4%를 각각 득표할 것으로 예상해 홍 당선인이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개표에 들어가자 홍 당선인이 미세하게 앞서가기 시작했고, 한 번도 뒤집히지 않은 채 신승을 거뒀다.
홍 당선인은 복당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하면서 그의 복당을 막을 걸림돌이 사라진 덕분이다. 통합당 당내 차기 대선 주자들이 대거 낙선하면서 홍 당선인의 운신의 폭도 상당히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제가 당선되고, 황 대표가 낙선할 경우 당내 역학 구도는 일거에 바뀔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홍 당선인에 대한 거부감도 없지 않아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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