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력업종 부진으로 대구의 수출이 크게 하락한 반면 경북은 새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큰 폭의 상승을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
17일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 수출액은 39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전국 수출액이 467억달러로 전년 대비 0.7%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선전한 셈이다.
같은 기간 대구경북 수입은 11.0%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24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대구경북 수출이 증가한 것은 비중이 24%로 가장 높은 대중국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춘 중국이 공장을 재가동하면서 대구경북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비중 19%를 차지하는 미국으로의 수출도 전년 대비 20.2% 늘어난 점도 주효했다.
지역 수출 호조에도 대구와 경북의 사정은 반대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대구 수출액은 6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3% 감소했지만 경북은 반대로 9.9% 증가한 33억4천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구의 부진을 수출 규모가 큰 경북이 상쇄한 것이다.
대구는 기계·정밀기기와 수송장비 품목 수출이 각각 26.8%, 17.4% 줄면서 감소폭을 키웠다. 현대기아차 해외공장이 코로나19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 영향이 대구 자동차부품업계를 직격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경북은 전기전자제품과 화공품 수출이 26.7%, 17.1% 늘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20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호재로 작용했다.
지역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해 자동차부품, 반도체 등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들면서 "당분간은 지역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국한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차장은 "경북 수출 반등은 전자제품 기여가 컸지만 또한 지난해 수출 부진이 워낙 컸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며 "1분기 전체를 놓고 보면 지역 수출은 소폭 감소했고 글로벌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라 당분간은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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