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개학이 지연되면서 계절 교복 교체 시기가 왔지만 교복 대리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온라인 개학으로 교복 구매 수요가 줄어 매출이 급락한 탓이다. 교복 주문 제작을 의뢰한 학교들의 대금 지급까지 늦어지면서 교복업계가 발을 구르고 있는 것이다.
교복 대리점들은 통상 동복 시즌인 2월과 하복 시즌인 4, 5월에 본사에 교복을 주문한다. 이 주문량만큼 매출이 있어야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학생들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주문이 크게 줄었다.
대구 수성구의 한 교복 대리점주는 "1월 중순쯤 10개 중고교의 동복을 3천만원어치 주문했는데 2월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일주일에 손님이 한두 명 올까말까했다.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북구의 한 교복 대리점주도 "재학생들도 학교에 가지 않으니 셔츠나 바지를 사러 오는 경우가 없다"고 했다.
학교에서 공동구매한 교복을 주문제작했더라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문 제작된 교복 상태가 양호한지 학교 측이 검수한 뒤 교복업체에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으니 검수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대구지역 217개 중고교 중 '학교주관구매'로 교복을 공동구매하고 있는 학교는 168개교.
한국학생복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 교복업체 가운데 학교나 시교육청에서 대금을 받은 비율은 24%에 불과했다. 대금 지급이 미뤄지면서 교복업계가 발을 구르는 이유다.
유낙열 한국학생복산업협회 전무는 "3월 중순쯤 들어온 대금으로 하복을 주문제작해야 하지만 올해는 대금 지급이 늦어져 업체들이 하복을 준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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