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성 친박의 몰락…조원진·김진태·이장우·서청원 모두 낙선

조원진
조원진
곽성문
곽성문
김진태
김진태
이장우
이장우
서청원
서청원

4·15 총선에서 강성 친박(親朴·친박근혜) 후보들이 사실상 전멸하면서 200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보수정치 계파로 군림하던 '친박'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원조 친박을 자처한 우리공화당과 친박신당은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조원진 의원(달서병)은 15.08%의 득표율에 그쳐 김용판 미래통합당 당선인에게 밀렸다. 4선 중진의원을 노렸지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선거 막판 묻지마 2번 바람이 광풍처럼 분 상황을 감안하면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만큼은 지역의 다른 의원과 달리 확실히 지켰다는 게 지역 정가의 평이다. 조 의원은 당분간 정치적 잠행을 거쳐 향후 진로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다.

곽성문 친박신당 후보는 수성갑에 출마해 700표에도 못 미치는 675표(0.43%)를 얻어 4명의 후보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의 통합당 소속 강성 친박계도 금배지 사수에 실패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서 3선 고지에 도전한 김진태 의원은 43.93%의 득표율을 기록, 51.32%의 허영 민주당 당선인에게 아깝게 패했다.

충청지역 대표적 친박 재선의원인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도 47.56% 득표율에 그쳐 51.01%를 얻은 장철민 민주당 당선인에게 금배지를 넘겼다.

최경환 전 의원과 함께 친박계 좌장으로 꼽히던 서청원 의원(경기 화성갑)은 이번 총선에서 우리공화당 비례대표 2번으로 공천받았으나, 우리공화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하며 낙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보수가 참패한 가운데 친박으로 상징되는 강성 보수의 몰락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한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가 차기 집권 세력으로서의 위상을 잃었다. 2016년 총선 이래 대선, 지선 그리고 이번 총선까지 4연패다. 격차는 더 벌어졌다"며 "친박의 몰락은 지엽적인 분석이다. 보수가 전반적으로 몰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 한국 보수의 맹주로 불린 친박이 역사의 뒤안길로 들어서면서 향후 보수 재건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채 교수는 "보수정치는 몰락했지만 한국에 보수세력은 분명히 있다.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득표율 33.8%로 1위를 했다는 게 방증"이라며 "결국 보수세력을 대표하기 위해 보수라는 가치와 지향을 재정립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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