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에서 163석을 얻는 압승을 거뒀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84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표심이 여당에 완전히 기운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이 지역구에서 얻은 표는 각각 1천434만여 표와 1천191만여 표로 득표율로 따지면 49.9% 대 41.5%다. 양당이 지역구 투표에서 얻은 표 차이는 240만 표 정도였다. 득표율로 보면 8.4% 포인트 밖에 안 되는데 각 당이 차지한 의석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소선거구제 최다득표자 당선 방식으로 치러진 탓에 당선자를 찍지 않은 표는 모두 사표(死票)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표 역시 엄연한 민심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초박빙 승부를 펼친 지역구에서 아쉬운 패배가 많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며 "의석수와 관계없이 여당이 국정을 운영하면서 제1야당을 협치의 파트너로 여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선거제도에 따라 원내의석은 배정하지만 국민의 진의까지 왜곡해서 안 된다는 당부다.
지역을 대구경북(TK)으로 한정하면 통합당에게도 역지사지(易地思之)가 필요하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은 TK의 25개 선거구 가운데 24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복당 의사를 밝히고 있는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수성을)까지 포함하면 지역의 전 선거구를 독식한 셈이다.
그렇다고 TK의 민심이 모두 통합당만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의 김부겸 후보는 대구 수성갑에서 39.29%를 득표했고 홍의락 후보도 북을에서 33.54%의 민심을 얻었다. 이재용(중남)·이승천(동을) 후보도 30% 이상의 표를 모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통합당이 민주당을 상대로 독주는 안 된다고 경고하듯, 통합당이 TK의 민심 전부를 대표한다는 태도 역시 곤란하다"며 "국가적 차원이든, 지역적 차원이든 소수에 대한 배려와 협치가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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