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2조원 시장 잡아라”…철도차량부품 연구개발 본격화

2025년까지 1천220억원을 투입 핵심부품 15종 개발

2020년 개발에 나서기로 한 철도차량부품 3종. 국토교통부 제공
2020년 개발에 나서기로 한 철도차량부품 3종.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는 철도차량부품 제작 기술과 산업의 국내 자생력을 높이고, 해외 철도시장에서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국비 1천220억원을 투입, 철도차량부품 연구개발사업(R&D)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2개의 중점분야와 총 15개의 세부과제로 구성되며, 연구개발 성과의 상용화를 강화하기 위해 실용화 지원체계를 구축해 추진한다.

2개의 중점분야는 각각 수요는 많으나 해외의존도가 높은 부품 10종에 대한 국산화 개발과 해외 시장진출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미래선도형 부품 5종이다.

구체적으론 KTX 및 KTX-산천을 대체해 한국철도차량의 차세대 주력 고속열차로 운행될 EMU-250 및 EMU-320의 핵심부품 10종을 비롯 도시철도차량용 부품 3종, 트램용 1종 및 물류차량용 1종 등이다.

사업 주체는 철도차량 완성차·부품 제작사 등 산업계, 철도운영기관 등 수요처, 연구주체인 연구기관·인증기관 등으로 구성된다.

먼저 연구개발사업 첫 해인 올해는 개발 부품에 대한 개념설계안과 기본설계안을 마련하고, 2021년부터 개발 부품의 상세설계안과 시제품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 세계 철도시장은 2018년 기준 232조 원 규모로 연평균 2.6%의 고성장을 하고 있고, 이 중 철도차량부품 시장은 약 72조 원으로 전체 철도시장의 31%에 해당한다.

반면 우리나라의 철도차량부품 시장 점유율은 0.9조 원으로 1.3%에 불과하다. 캐나다, 중국 등 부품시장 선도국가의 점유율이 10% 이상인 것에 비춰볼 때 대단히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철도차량부품업계의 대다수가 영세한 중소기업으로 이뤄져 철도 선진국과 상당한 기술격차가 존재하는 탓이다. 이 때문에 철도차량의 대부분 부품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국토부는 최근 코로나 19 장기화로 중소기업 등 국내 산업계의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철도차량부품 연구개발사업이 관련 기술 및 산업 혁신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등은 22일 오후 2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서 '2020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연구개발 방향을 모색한다.

보고회에는 사업 참여기관인 국토부뿐 아니라 철도운영기관, 차량부품제작사, 인증기관 및 관련 중소기업 등 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송시화 국토부 철도운행안전과장은 "앞으로도 철도차량부품업계의 기술혁신 및 산업혁신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부품 산업계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세계 부품시장에서의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국가대표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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