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 강좌 미리 듣고, 안성맞춤 진로 찾아요

'미리 경험하는 대학, 폭넓게 찾아보는 경험'…대구시교육청의 '꿈창작 캠퍼스'
대학의 인적, 물적 인프라 활용한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
고교생이 적성과 희망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탐색해볼 기회

진로를 선택하는 건 고교생에게 중요한 문제다. 대학입시에서 수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그 중요성은 더 커졌다. 게다가 적성과 희망 진로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배우는 고교학점제가 확대, 2025년이면 전면 도입된다.

물론 대입에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게 전부는 아니다. 고교시절 진로를 선택하는 건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토대다. 하지만 경험해보지 않은 채 진로를 정하는 건 어렵다. 고교와 대학이 연계해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고교생들이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은 대학 인프라를 활용해 고교생의 진로 선택, 학습을 지원하는 과정이다. 지난해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한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은 대학 인프라를 활용해 고교생의 진로 선택, 학습을 지원하는 과정이다. 지난해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한 '꿈창작 캠퍼스'에 참가, 경북대에서 생명과학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고교생들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고교가 아니라 대학에서 꿈 그리기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은 고교생이 대학을 방문, 진로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대학이 제공하는 강의를 듣는 등의 활동. 고교생 입장에선 대학 수준의 학습 내용을 미리 경험하고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얻는 한편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할 기회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 간,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대학이 가진 인적, 물적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인재를 키우는 것은 지역 고교와 대학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다. 학과 체험, 심화 강좌, 연구 활동, 캠프, 모의면접 등 대학이 도울 수 있는 것은 다양하다.

대구시교육청도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구 일반계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꿈창작 캠퍼스'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대학에서 개설하는 강좌를 수강하고, 이를 정규 교과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꿈창작 캠퍼스'는 2018년 대학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시작한 프로그램. 고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미래기술, 융합교육, 기초직업 분야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할 기회를 제공해왔다.

기존에 시교육청이 운영해온 프로그램은 '창체형(창의적체험활동형)'. 학과 체험, 진로 경험 등이 위주였다. 올해 새로 추가한 것은 '교과형'. 강좌를 들으면 평가 과정을 거쳐 정규 교육과정 교과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성대의 바리스타 프로그램에 참가해 진로 체험을 하고 있는 고교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수성대의 바리스타 프로그램에 참가해 진로 체험을 하고 있는 고교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학습 선택권을 확대, 학생부를 풍성하게

시교육청은 지난 3월 지역 대학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 운영 강좌를 공모했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 포함해 모두 11개 대학이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운영하기로 확정된 강좌는 교과형 4개, 창체형 24개 등 모두 28개 강좌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교과형은 일반계고 2, 3학년 진로 선택 과목 강좌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수강 후 평가 결과는 '2020 학생부 기재 요령'과 '공동교육과정 운영 지침'에 따라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할 수 있다.

교과형 1기 운영 기간은 5월 2주차부터 7월. 2기는 9~12월 운영된다. 주당 2회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는 계명대의 '게임 프로그래밍', '생명과학 실험', '소설 창작'과 영남대의 '생명과학 실험' 등 4개 교과형 강좌가 개설된다.

문제는 아직 등교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 이 때문에 오프라인 수업을 제때 진행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비해 등교 개학 전까지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혼합형 학습)' 강좌를 우선 운영한다. 이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할 수 있는 형태의 강좌. 일단 게임프로그래밍, 소설 창작 등 5개 강좌가 먼저 문을 연다.

우형직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진로진학담당 장학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과목 선택과 맞춤형 교육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 프로그램을 발굴, 학교라는 제약을 넘어 다양한 교육활동 지원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