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솔로몬의 이 글귀는 언제부턴가 즐겨 쓰는 말이 됐다. 코로나19로 두려움을 안고 지낼 수밖에 없는 청송군민들의 불안한 마음에 필자 또한 몇 번이나 되뇐 말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된 듯하다.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확진자 수도 그렇거니와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인 '소노벨 청송'이 무사히 종료된 걸 보면 말이다.
지난 3월 12일부터 근 한 달 동안 운영돼온 '소노벨 청송'은 191명이 입소해 지역 전파 없이 완치율 92%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자칫 주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었을 법한데, 청송군민은 대승적 차원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며 입소부터 귀갓길까지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청송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초기부터 치자면 총 3명이다. 경북북부제2교도소 교도관은 청송으로 분류됐다가 대구 거주자여서 대구로 이관됐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주소지만 청송인 대구의 대학생이고, 다른 1명은 해외 입국자였다.
지역주민 감염이 없는 것은 청송군민 모두가 걱정과 우려의 마음으로 지자체와 정부 정책을 잘 따라준 덕분이다. 청송군은 선제적 대응에 주력했다. 청송보건의료원과 방역반, 사회단체, 봉사단체 등으로 긴급방역대책반을 편성해 다중집합장소와 사회복지·요양시설, 공공기관을 우선 방역했다. 또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주거지역까지 꼼꼼하게 방역했고 8개 읍·면 재래시장, 버스터미널 등 사람이 모일 만한 장소면 어김없이 방역했다.
나아가 소상공인 긴급생계비 지원과 '청송사랑화폐' 특별할인, 지방세 감면, 농기계임대료 감면, 전통시장 점포사용료 면제, 소상공인 특례보증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주민들의 위축된 소비심리에 활기를 불어넣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런 덕분이었을까. 이 모두는 지나가고, 청송군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되돌아왔다. 청송군의 도시브랜드 '산소카페 청송군'은 '2020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서 도시브랜드 부문 첫 대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사과 브랜드 부분에서 '청송사과'는 8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이 기쁨을 소중한 우리 주민들과 환희 속에 함께 누리고 싶지만 깨알 같은 코로나19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는 섣불리 축배를 들지 않기로 했다.
하늘의 기회는 견고한 요새에 미치지 못하고, 견고한 요새도 사람의 화합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1등 공신은 바로 우리 청송군민들의 화합이다. 필자는 그 화합의 요새 속에서 숨 쉴 수 있는 영광스러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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