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지역 첫 확진자였던 '31번 환자' A씨(61·여)가 지난 24일 퇴원했다. 입원한 지 67일 만으로 A씨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최장 입원한 환자로 기록됐다.
26일 대구의료원에 따르면 A씨는 감염 증상이 완전히 사라져 지난 22일 격리해제를 위한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2차 검사에서도 최종 음성으로 확인돼 완치로 결론 내리고 24일 퇴원 조치됐다.
A씨는 지난 2월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대구의료원에서 줄곧 입원 치료를 받아 왔다. 2~3주 정도면 증세가 호전되는 다른 환자들과는 달리 A씨는 증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증상이 거의 사라졌고 입원 두 달이 지났음에도 바이러스 검사에선 음성과 양성이 뒤섞여 나타나 많은 억측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신천지 신도였던 A씨는 '슈퍼 전파자'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참 다행스러운 게 일단은 (슈퍼 전파자라는) 누명을 쓰든 어쨌든 저 때문에 많은 사람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앞서 A씨는 지난 2월 7일 교통사고로 대구의 한 한방병원에 입원했고, 발열 증상이 나타나고 의료진의 폐렴 소견까지 받았음에도 외출이 이어졌다. 입원 중에 남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두 차례(2월 9일, 16일)나 참여했고, 같은 달 15일엔 한 호텔 에식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후 대구지역은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퍼졌다. 대구시에 따르면 26일 현재 대구 확진자 6천846명 중 62.2%에 해당하는 4천261명이 신천지 교인이다.
한편 A씨가 입원해 있던 대구의료원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 713명이 입원했고, 이 중 543명이 전원 또는 퇴원했다. 남아있는 환자 수는 170명이다.
유완식 대구의료원장은 "퇴원한 대부분의 환자는 감염에 의한 증상은 완치됐지만,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해하고 있으니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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