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대식 당선인-배기철 구청장, 엎치락뒤치락 정치 행로

2015년 대구 동구청장과 부청장으로 처음 인연 맺어
2018년 지선서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으로 각각 공천 받고 대결
배기철 구청장 당선

강대식
강대식 '대구 동을' 당선인 (사진 왼쪽),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4·15 총선에서 금배지를 거머쥔 강대식 미래통합당 대구 동을 당선인과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의 정치적 관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동구청장과 부구청장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에 취임한 강대식 당선인은 취임 2년차에 배기철 대구시 준공영제혁신추진단장을 부구청장으로 맞은 것.

지역 정가에 정통한 관계자는 "당시 강대식 청장은 크게 관여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배기철 부구청장과 관계가 나쁘지 않았고 마찰도 없었다"고 전했다.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표적 친유승민계인 강 당선인은 2017년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에 입당하며 당적을 바꿨다.

2018년 동구청장 재선을 노린 강 당선인은 바른정당 후신인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배기철 부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졌고, 우여곡절 끝에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냈다.

대진표가 현직 '구청장 대 부구청장'으로 짜인데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전국적인 조명을 받았다.

결과는 '부구청장'의 승리였다. 부구청장에게 구청장직을 내준 강 당선인은 이후 정치적 잠행에 나섰고, 총선을 앞둔 올해 초 뜻하지 않은 공천 기회를 얻었다.

바른미래당이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에 합당했고,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 강 당선인이 대구 동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컷오프를 통과한 그는 통합당 3자 경선 승리에 이어 본선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지방선거 패배 2년 만에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강 당선인은 배기철 동구청장과의 관계를 일순 뒤집었다.

이와 관련, 강 당선인은 "총선 이후 배기철 동구청장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함께 힘을 합쳐 동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그런 부담스러운 관계는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배기철 동구청장 역시 "강대식 당선인께서 동구청장을 역임하셨기 때문에 지역 현안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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