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완패의 수렁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고 있는 미래통합당에서 차기 대선 후보 조건을 두고 거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통합당 체질개선을 위해 '집도의'(執刀醫)로 나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파격적인 세대교체로 당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정권 교체까지 도모하자는 의견을 내놓자 기존 대선 후보급 인사들이 연일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김 내정자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
정치권에선 김 내정자가 이 같은 상황까지 예상하고 이른바 '당 운영과 관련한 전권'을 당이 자발적으로 본인에게 맡기는 모양새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기 때문에 주도권은 김 내정자가 쥐고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내정자는 지난 24일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당내 기존 대권주자들에게 세대 교체론을 들고 공격했다.
그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마크롱이 좀 태어났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그런 사람이 안 보인다"며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 시효는 끝났다. 검증이 다 끝났는데, 뭘 또 나오느냐"면서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에 각각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홍준표 당선인(대구 수성을)과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을 겨냥했다.
이에 홍준표·유승민 등 대권주자들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홍 당선인은 '부패인사' 프레임으로 김 내정자에게 일침을 놨고, 유 의원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김 내정자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이 같은 상황에 정치권에선 차기 대선을 둘러싼 통합당 내 각 주자들 사이의 힘겨루기가 예상보다 일찍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생환한 정진석·하태경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이 세대교체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김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고, 초·재선 의원들도 비대위 체제를 선호하고 있어 양측의 권력투쟁은 앞으로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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