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2차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이 참석해 적극 해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선 윤 당선인이 기자회견에 참석,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 중 일부라도 직접 해명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민주당에 따르면 윤 당선인과 연락이 닿는 의원들이 윤 당선인에게 기자회견 참석을 통한 직접 해명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은 회견 전날까지 참석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관계자는 24일 "윤 당선인의 회견 참석 여부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며 "이용수 할머니 쪽과 정리가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당선인이 회견에 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19일 '돌발 방문'의 충격으로 이 할머니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건강이 악화한 것도 윤 당선인의 참석을 어렵게 하고 있다.
당시 이 할머니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 윤 당선인에게 "며칠 내로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가슴 통증과 불면증 증상을 보였다.
이 할머니는 최근 대구의 한 숙소에서 미음으로 끼니를 때우는 등 수척한 모습으로 목격됐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은 회견에 참석하는 대신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하는 오는 30일 이전에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하는 자리를 따로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통합당은 윤 당선인과 관련한 각종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해 정책위원회 산하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 규명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완료하고 25일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이 TF 위원장을 맡고, 박성중 의원과 김병욱・김은혜・황보승희 당선인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통합당은 또 미래한국당 윤창현・전주혜 당선인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TF는 이 할머니의 추가 폭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사실 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며 이 할머니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 측이 제공한 계좌, 정의연 후원금 등과 관련한 소명 자료를 공유하고 '큰 문제는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 한 관계자는 "아직 윤 당선인이 결백하다거나 문제가 있다는 것도 아니다"라며 "내일(25일)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을 보고, 사실 관계를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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