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오성고 고3 확진 불안 증폭…'n차 감염' 심상찮다

10대 등 젊은층 확진 잇따라…대구 5월 확진 20대 이하 42%
이달 10대 확진자 17%, 전체 누적의 3배 이상
왕성한 활동·대중교통 이용 등 접촉자 다수

오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7일 오전 대구 수성구 오성고등학교에서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오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7일 오전 대구 수성구 오성고등학교에서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달 들어 코로나19 대응이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가운데 10대 등 젊은 층의 감염이 잇따르면서 일상 속 '조용한 전파'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신천지교회와 요양병원 등의 집단감염은 진화됐지만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젊은 층 중심의 산발적인 확진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왕성한 활동력과 광범위한 행동반경 탓에 방문 장소와 접촉자가 많은 경향을 보여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태원 클럽발 감염 전파와 등교 수업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확진자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고등학교 3학년 A군이 26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오성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25일 등교 후에 기침 증상이 있어 곧바로 귀가해 검사를 받았다. 앞서 21일에도 기침 증상 때문에 24일까지 등교를 하지 않았다.

A군을 비롯해 최근 대구에서 젊은 층의 코로나19 감염이 눈에 띄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달 1~26일 확진자는 24명이고, 이 중 20대 이하는 10명으로 42%에 달한다. 이는 전체 누적 확진자에서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34%)보다 높다. 특히 10대 확진자 비율의 경우 이달 현재 17%에 달해 전체 누적(5%)보다 3배 이상 높은 상태다.

문제는 젊은 층 확진자의 왕성한 활동력과 광범위한 행동반경이다. 이달 6일부터 시행된 생활방역 전환과 20일부터 시작한 등교 수업 등이 맞물리면서 방문 장소와 접촉자 많아 방역에 애를 먹고 있다. 이들은 카페와 음식점, 편의점은 물론 동전노래연습장과 PC방 등 주로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곳을 방문했다. 또 젊은 층의 경우 이동 과정에서 주로 대중교통 이용한다는 점도 다수의 접촉자를 발생케 하는 요인이다.

오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7일 오전 대구 수성구 오성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보건소 관계자로부터 검체채취를 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오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7일 오전 대구 수성구 오성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보건소 관계자로부터 검체채취를 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젊은 층 확진자 중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이에 '어디를 가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시민들의 공포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A군의 경우도 지난 22일과 23일, 25일 수성구의 한 당구장을 찾았고, 25일 확진된 군인 B(21) 씨는 역학조사 결과 PC방과 식당, 옷가게, 강정고령보 등을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회사원 C(29·대구 수성구) 씨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서 다시 외출을 시작했는데, PC방 등 즐겨 찾던 장소에서 감염 사례가 생기면서 불안감이 크다"며 "이대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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