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신대할머니 시민모임 “이용수할머니 비판, 오해다”

6일 대구 희움 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열린
6일 대구 희움 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열린 '2020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6일 대구경북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를 비판한데 대해 해당 단체가 "개인적 오해와 작은 마찰"이라고 해명했다.

대구경북 지역 위안부 피해자 지원 시민단체인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6일 입장문을 내고 "현 이사들에 대한 이용수 할머니의 말씀은 이사님들과 할머니와의 개인적인 오해와 작은 마찰에 따른 것으로 조속히 자리를 마련해 소통으로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시민모임과 사전에 계획된 내용이 아님을 밝힌다"고 했다.

앞서 6일 이 할머니는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에서 정의기억연대와 직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비판하면서 시민모임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냈다.

이 할머니는 시민모임의 전 대표인 최봉태 변호사를 향해 "우리를 26년이나 팔아먹은 저 악독한 최봉태 변호사는 악인"이라며 "어디 여기에 와서 술잔을 부어, 건방지게"라며 격노했다. 안이정선 시민모임 이사에게도 "내가 미국 가면서 한번 따라가자고 하니까 '바빠서 못 간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입장문에서 시민모임은 "최봉태 이사는 시민모임의 오랜 일원으로 이 할머니와도 오랫동안 만나왔다. 2011년 8월 30일 헌법재판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청구권 문제 관련 정부의 위헌 결정을 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며 "안이정선 이사 또한 시민모임 출범 이래 대구·경북의 할머니들을 처음 찾아뵙고 증언을 듣고 국가에 정식으로 피해자 등록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 이로 많은 할머니가 믿고 의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민모임은 이 할머니의 말씀을 활동가들과 관련 단체들에 대한 바람과 염려로 새기고 이번 사태를 점검하고 앞으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시민모임의 입장문 전문이다.

2020년 6월 6일 오늘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진행된 2020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 중, 이용수 할머니의 말씀에 대하여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의 입장을 전합니다.

1. '정신대'와 '위안부' 명칭
시민모임은 1997년 출범하여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하여 활동해오고 있는 단체입니다. 시민모임이 출범할 당시에는 '정신대'라는 용어가 일본군'위안부'와 혼용하여 사용되었기에 이 용어를 사용하여 단체명을 정하였던 것입니다. 이후 학술적으로 용어가 구분되어 사용되었고 이에 시민모임 또한 문제해결운동과정에서 일본군'위안부'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으며 시민모임의 부설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도 '위안부'라는 용어를 붙였습니다. 현재는 법인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단체명을 바꿀지에 대한 내부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말씀과 의견을 참고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 시민모임 이사
먼저 최봉태 이사(전 대표)님은 시민모임의 오랜 일원으로 이용수할머니와도 오래 만나오셨습니다. 2011년 8월 30일, 헌법재판소에서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배상청구권 문제 관련 정부의 위헌 결정을 이끌어내신 주역이시기도 합니다. 이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재산권, 국가로부터 외교적보호를 받을 권리 등을 침해한 것으로 결정을 구하는 헌법재판소 소원 심판청구에서 우리 정부가 '부작위(마땅히 해야 할 일을 일부러 하지 않음)' 판결을 받았던 재판으로, 한국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법적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을 명백히 한 사건입니다.
안이정선 이사(전 대표)님 또한 시민모임 출범이래 대구·경북의 할머니분들을 처음 찾아뵙고 증언을 듣고, 국가에 정식으로 피해자 등록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신 분으로 많은 할머니들이 믿고 의지하셨습니다. 지난 3월 돌아가신 대구의 故이OO 할머니의 아드님께서 할머니 장례를 마치고 중국으로 떠나시기 전 시민모임에 식사대접을 하시고 싶으시다는 요청을 하시며 특히 안이정선 이사님이 꼭 참석하시길 바란다고 하셨을 만큼 할머니분들과 각별하신 사이셨습니다.
현 이사님들에 대한 이용수 할머니의 말씀은 이사님들과 할머니와의 개인적인 오해와 작은 마찰로 인한 것으로, 시민모임은 조속히 자리를 마련하여 할머니와의 소통으로 해결하여 나아갈 예정입니다.

시민모임은 이용수 할머니의 말씀을 활동가들과 관련 단체들에 대한 바람과 염려로 새기고 이번 사태를 점검하고 앞으로도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해 나아갈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덧붙여 이용수 할머니의 추모의날 행사 참석 여부 외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내용에 대하여는 사전에 시민모임과 계획된 내용이 아님을 밝힙니다. 관련하여 추측성 기사가 보도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표 서혁수
이사장 안경욱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