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제2 관문을 조성하는 '서대구역세권 개발사업'에 21개 민간기업이 참여 의향서를 대구시에 냈다고 한다. 국·시비와 민자 등 총 14조원을 투입하는 대구 사상 최대의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매우 긍정적 신호가 떴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경제적 상황이 엄중해 민간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는 당초 우려가 있었는데 예상을 웃도는 수의 기업들이 참여 의사를 밝힘으로써 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서대구역세권 개발사업은 서구 이현동에 KTX역사와 복합환승센터를 지어 경부선, 대구산업선, 달빛내륙철도 등 철도망을 연결하는 제2 허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첨단벤처밸리, 산업단지, 문화시설, 돔형 스포츠타운, 친환경생태문화지구, 시민광장을 조성해 대구 서부권 경제 도약의 전진기지를 만들겠다는 대구시의 야심 찬 프로젝트다. 계획대로 2030년에 사업이 성공하면 고용효과 12만 명, 생산유발효과 24조원, 부가가치효과 8조4천억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서대구역세권 개발사업은 민간 투자가 저조할 경우 사업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프로젝트다. 대구시 구상을 보면 총사업비 14조4천억원 가운데 국·시비 9조1천억원을 뺀 나머지 5조원을 민자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민간기업에 한해서만 사업 제안서를 받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럼에도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이 유력 건설사와 금융회사 등 21개사에 이른다는 점은 유의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이제 첫 관문 통과에 긍정적 신호가 켜졌을 뿐 난관이 겹겹이 쌓여 있다. 총사업비 31조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개발 프로젝트라고 평가받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좌초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전례를 보더라도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다. 서대구역세권 개발 성공을 위해 더 치밀하고 과단성 있는 사업 추진을 대구시에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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