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편히 떠나실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머문 자리를 정리해드리고 있습니다."
18일 대구 북구 노원3가 한 유품정리 전문업체에서 만난 우상욱 대구스위퍼스 대표는 "고독사와 강력범죄 등 각종 사건사고 현장의 유품을 전문적으로 정리해드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06년 4월 장례업에 입문해 10여년간 장례지도사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던 중 2017년 재활용 업체를 운영하는 지인에게 유품정리 분야에서도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과감하게 특수청소업에 뛰어들었다.
우 대표는 "장례지도사 시절 수많은 고인을 모시면서 아름답게 보내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아오신 곳을 잘 정리해 드리는 것도 고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범죄 현장이나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아 시신이 훼손된 가정 등 각종 현장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정성을 다해 청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면 끝날 청소를 우 대표는 3일간 거쳐 진행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우 대표는 "고독사나 사건 현장의 경우 대부분 폐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요할 경우 분해 소지를 통해 소독 등의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며 "한번 하는 청소 제대로하자는 마음으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혹시라도 남아 있을 지 모르는 혈흔 등까지 정리해 드리는 특수청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문적으로 하지 않으면 벽지에 배인 냄새부터 혈흔 등이 모두 지워지지 않아 특유의 시체 냄새가 남아 있다"며 "이는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도 있어 꼭 메뉴얼에 따른 전문적인 청소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 대표는 "실제로 2차가 피해가 발생해 지난 2018년 한 3층 빌라 건물 반지하에서 고독사로 돌아 가신 분이 있었는데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은데다, 제대로된 대처를 하지 않아 모든 세입자가 이사를 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우 대표를 응원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항상 감사하며 일을 하고 있다.
고인을 위한 청소를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반갑고 감사한 편지를 발견하기도 한다. 우 대표는 "지난 2018년 12월 한 가정집을 정리하던 중 '이집 처리하는 분 감사의 마음 올리겠읍니다'라는 짧은 편지를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고인이 우대표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한 것. 우대표는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시울이 불거지기도 하지만 뿌듯함과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똑같은 마음으로 현장을 가리지 않고 임하고 있다"며 "전국에 전문적으로 청소를 하는 곳이 10여개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누구보다 열심히해 누구나 만나고 싶은 청소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을 위하는 마음이 없으면 하기 힘든 일이며, 간혹 청소해주고 돈을 많이 번다는 생각으로 일을 배우겠다며 연락오시기도 하는데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은 아니며 자긍심으로 묵묵히 일할 수 있어야 할 수 있는 직업 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더욱 세분화된 청소기법을 개발해 고인들이 마음편히 떠나실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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