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20일(현지시간) 실내체육관에서 대규모 대선 유세를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하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너무 많이 늘어나 정부에 '양날의 칼'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 측은 "농담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언론의 집중 포화가 이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BOK센터에서 연 대선 유세에서 "미국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 많은 2천500만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면서 "나쁜 점은 광범위한 검사가 너무 많은 확진자 기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정도 규모로 검사를 한다면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사례를 찾게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제발 검사속도를 늦추라고 당부했는데, 그들은 검사하고 또 검사한다"고 했다.
현재 미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3만명, 사망자는 12만1천900명으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연 것은 지난 3월2일 이후 110일 만이다. 실내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면 코로나19가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우려를 무시하고 실내체육관에서 대선 선거 유세를 재개한 것이다.
특히 유세지인 오클라호마주의 확진자수는 최근 급증세로, 이번주는 전주 대비 91%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 탓인지 유세장은 빈자리가 많았다. 심지어 유세를 준비했던 트럼프 캠프 관계자 중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되기도 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의 안전과 건강보다 정치를 우선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낸 성명에서 "오늘 밤 유세는 대실패라는 사실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를 미국인의 안전보다 우선했다는 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신규 확진자수는 두 달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2천만명의 노동자는 일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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