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 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온 뒤 대구경북에서 최악의 확산세가 나타나자 1주일뒤인 같은달 25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구로 총리 집무실은 물론, 숙소까지 전격적으로 옮겼다.
대구에서 20일간 머물며 방역을 진두지휘, 도저히 잡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초대형 확산세를 꺾어내면서 세계가 인정한 K방역의 초석을 닦아낸 정 총리. 그가 매일신문 창간 74주년을 맞아 지난 5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을 겸한 것도, 정부청사를 비우고 장기간 지역에 머물며 현장지휘에 나선 것 역시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하루 수백명씩 확진자가 늘어났던 공포의 상황속에서도 "대구는 품격을. 경북은 의연함을 보여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정 총리는 "내가 (대구로) 가겠다고 문재인 대통령께 말씀드렸지만 자신감은 솔직히 없었다. 사명감 하나만 갖고 대구로 갔다"며 "대구가 제2의 우한이 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서 몸으로 막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TK) 코로나19 극복의 가장 큰 원동력과 관련, 그는 "생활치료시설을 만들어 경증환자를 받을 수 있게되면서 의료 체계 붕괴를 막아낼 수 있었다"며 "생활치료시설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 시설이 코로나19 극복의 변곡점을 만들어낸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큰 충격도 겪었지만 진단키트, 드라이브 스루 등을 만들어내면서 K방역을 일궈낸 것은 우리가 코로나19에서 얻어낸 큰 소득"이라며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선도형 경제로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베끼지 않고 스스로 창조하는 분야에서도 우리가 이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우리나라 산업화와 관련해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를 제대로 판단해야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경제적 성과는 제대로 평가되어야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그는 또 "지역주의를 여전히 선거에 이용하는 정당이 있다"며 "선거 때 지역주의를 발동시키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과도한 부동자금이 부동산 가격 폭등의 주범"이라며 "주거수단으로 집을 두면 불편하지 않게 정부가 하겠지만 (집을) 돈벌이 수단으로 만든다면 정부가 이를 반드시 멈추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31일로 최종 결정이 미뤄진 대구통합신공항에 대해서는 "군위와 의성 공동유치로 가도록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며 지역 사회가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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