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주장 장윤정 등 2명의 선수에 대해 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소속 선수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은 '팀 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 씨의 가혹행위에 대해선 폭행을 당했거나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경주시체육회에 따르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선수는 남녀 5명씩 모두 10명이다. 이 가운데 4명은 타지에서 훈련하고 경기에 나갈 때만 팀에 합류하는 이른바 '용병' 선수다.
나머지 남녀 3명씩 총 6명의 선수는 경산 숙소에서 지내며 김 감독과 함께 훈련해왔다. 여기에는 최 선수 사망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주장 장윤정 등 2명의 선수도 포함돼 있다.
경주시체육회는 최근 이들 6명의 진술을 청취하고 진술서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김 감독과 동료 선수의 폭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운동처방사 안 씨의 가혹행위에 대해선 4명이 성추행·폭행 등을 당했거나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이는 경찰 조사와 상반되는 진술이다. 김 감독이 근무한 2013년부터 최근까지 활동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전·현직 선수는 27명이다. 경찰은 이들 중 15명가량으로부터 김 감독이나 운동처방사 안 씨, 선배 선수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체육회는 현 소속팀 선수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안 씨를 성추행과 폭행 등의 혐의로 8일 오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일부 선수들이 안 씨에게 성추행과 구타를 당한 것을 확인한 만큼 고발장을 접수하기로 했다"며 "고 최 선수가 김 감독 등에 대해 제기한 고소와 별개로 현 소속 선수들의 진술에 따른 고발"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경주경찰서는 지난 3월 초 최 선수가 검찰에 감독 등을 고소하자 이 사건을 맡아 수사했다. 이후 경찰은 5월 29일 김 감독에겐 아동복지법 위반·강요·사기·폭행 혐의를, 운동처방사와 선배 선수 2명에겐 폭행 혐의를 각각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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