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에 조화를 보낸 공직자들을 향해 연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회찬 의원이 성추행범이었다면, 나부터 조문을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친노친문이라면 N번방 들어가도, 아동 포르노를 유포해도, 살인을 한 사람에게도 조화를 보낼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인간적 예의'를 지키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지 않냐"라며 "지키되 그 예의를 '사적인' 방식으로 표하라는 얘기다. 이게 그렇게도 어려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희정의 성추행은 도지사의 '공적 권력'을 활용해 이뤄진 것"이라며 "'공인'으로서 그는 이미 사회적 평가가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인'으로서 안희정에 대한 도리는 사적으로 지키는 게 맞다"며 "공직자들에게 공사 구별 좀 하라는 요구가 그렇게 가혹하냐. 조화를 보내려면 사비로 보내고, 국민세금으로 하지 말라는 요구가 그렇게 무리한 요구냐"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진 전 교수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라"며 "만약 같은 일을 통합당에서 했다면, 그때도 여러분이 그렇게 쿨하게 대응했을까"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6일에도 페이스북에 안 전 지사의 모친상에 조화를 보낸 문 대통령의 철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그냥 사적으로 조의를 전하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없겠지만, 어떻게 성추행범에게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을 적힌 조화를 보낼 수 있는지"라고 말했다.
이어 "조화를 보내는 것 자체가 문제지만, 굳이 보내야겠다면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직함은 빼고 보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은 제 식구가 아니라 국민을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김지은 씨"이라며 "지켜야 할 사람도 도지사가 아니라, 그의 권력에 희생당한 여비서"라고 말했다. 또 "그게 국민의 대표로서 대통령이 할 일"이라며 "김지은 씨가 '대통령 문재인'이라 적힌 그 조화를 보면, 그 마음이 어떻겠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안 전 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문 대통령을 포함해 박병석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주요 정치인들이 공식 직책을 내건 조화와 조기를 보낸 것을 두고 성범죄자를 비호하는 것 아니냐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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