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의 중심에 선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에 대해 "정쟁으로 몰아가지 말라"며 진영 대결에 기름을 붓는 듯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란, 집값 폭등 사태 등으로 수세에 몰린 여권이 박 시장 죽음을 계기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국면전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눈총 속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당내 분위기도 감지된다.
의혹이 터진 뒤 양성평등에 앞장서왔다는 평가를 받는 남인순 의원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했고,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너무 도덕적으로 살다 보면 다 사고가 나는 거야"라고 언급, 국민 인식과는 하늘과 땅 차이의 인식을 보여줬다.
당 차원에서도 박 시장이 성추행 의혹과는 별도도 인권 변호사, 시민 운동가, 3선 서울시장으로서의 공적에 초점을 맞춰 대규모 추모 행사 개최 등 비판에 맞서왔다.
특히 지난 12일 민주당 서울시당이 제작해 서울 곳곳에 '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추모 현수막을 내걸어 "피해자를 모욕하고 고통을 주는 2차 가해"라는 비난이 쇄도한 바 있다.
김해영 최고위원이 지난 13일 박 시장 사태에 대해 "당의 일원으로 서울시민과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당 차원에서 첫 사과를 했지만, 일부 당내 지지자들로부터 "당장 탈당하고 자기 수준에 맞는 당을 찾아가라"는 등의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그동안 미투 운동의 지지 의미로 하얀 장미를 들고 성폭력 사건 등에 적극 대응해왔는데 곤혹스런 게 사실"이라며 "개인적으로 입을 열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더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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