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0 매일시니어문학상] 시- 웅덩이/ 이다온(본명 이미숙 )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다온(본명 이미숙)
이다온(본명 이미숙)

웅덩이

흰 거품 물고 막무가내 뛰어내리는 폭포
물줄기는 흩어져 웅덩이에서 하나가 된다
잠시 머물다 가는 물의 간이역

낙하의 무게로 깊이 파이는 상처에
점점 깊어진다

물의 목소리가 우렁차다
파문을 끌어안는 격렬한 감정이
물무늬를 만들고 먼 길을 떠나보낸다

물소리에 산의 기운이 녹아있다
이곳까지 끌려오는 계곡
아무도 중력을 거스를 수 없다

소낙비가 다녀간 뒤
흐린 심기를 걷어내고 다시 맑아진 물빛
늘어진 담쟁이덩굴 쓰다듬으며 다슬기 개구리알을 보듬어준다

별처럼 빛나는 씨앗들을 천지에 뿌려놓아
골짜기 가득 연둣빛 향기가
이끼로 낀다

꿈에 젖는 물웅덩이
제 살 허물어 뭇 생명을 키우고 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