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12시간 만에 심장기형 질환으로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던 신생아의 가족이 1년 뒤,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병원 측에 전해 왔다.
이 아이의 부모는 대구 미군부대에서 근무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지난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21일 칠곡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아이(그레이스)는 지난해 8월 태어나자마자 온몸에 심각한 청색증을 보여 이 병원 소아집중치료실에 입원했다.
당시 양쪽 폐에 기흉이 있어 흉관 삽입과 고빈도 환기 호흡기를 적용했음에도 저산소증이 지속되었다. 병원 측은 응급 심장초음파 검사를 진행했고 선천성 복잡중심기형인 '폐쇄성 전폐정맥 환류 이상'으로 진단했다.
혈액이 심장으로 공급되지 않아 폐에 축적되고 있었고, 응급수술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폐 손상으로 인해 한두 달을 버티기 어렵거나 저산소성 뇌병변, 뇌성마비가 생길 확률이 높은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생후 12시간 된 신생아에게 응급 개심교정 수술을 결정했고, 소아집중치료실에서 3주 동안 소아심장 및 신생아 전문의 팀의 협진으로 안정적인 상태에서 퇴원했다.
최근 칠곡경북대병원으로 연락을 해온 그레이스 양의 어머니는 "1년이 지난 지금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가 오빠보다 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면서 "그 위급한 상황에 정말로 잘 대처해 준 모든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김여향 칠곡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산부인과와 협진을 통해 고위험 신생아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고, 충분한 산전 준비와 분만 직후 빠른 진단으로 수술에 이은 치료가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그레이스가 입원했던 어린이집중치료센터 내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초극소·저체중 출생아, 중증의 호흡기질환, 신생아 패혈증, 여러 선천성 이상을 가진 신생아들을 전담하고 있다. 5명의 전문의(신생아 세부전문의 3명, 전임의 2명)와 전공의, 신생아 전담 간호사 등의 전문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특히 소아 입원 환자의 상태가 급작스럽게 변하거나 악화하는 것을 조기에 인지하고 대처하는 신속대응 시스템은 서울 이외 지역에선 칠곡경북대병원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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