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금강송 숲 산불 위험"

녹색연합 "산자부 사업 위험" 주장
송전탑 피하려 헬기 높게 뜨면 소화수 살포 어려워 진압 고충
고위험시설 분산 방안 찾아야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500kV 초고압직류송전(HVDC) 동해안 신한울∼신가평 220km 선로 건설로 국내 최고의 금강송 숲이 산불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이 노선은 우리나라 최고의 금강송 군락지일 뿐만 아니라 경북 울진과 봉화, 강원도 삼척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백두대간보호지역 한가운데를 지난다. 이 공사는 국가적 재난인 산불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전탑과 송전선로는 산불진화 헬기 안전을 위협하는 치명적 장애물"이라며 "송전선로가 예정된 울진 북면, 봉화 석포·소천·춘양면, 삼척 가곡면 등은 국내에서 소나무 숲이 가장 발달한 곳인 만큼 송전탑 건설은 산불 진화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또 "2017년 5월 8일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삼척 산불 진화과정에서 산림청 소속 KA-32 카모프 헬기가 154kV 고압 송전선로에 부딪혀 추락했고 정비사는 순직했다"며 송전선로 설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윤호중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은 최근 한 언론을 통해 "헬기로 산불을 진화할 때 일반적 산지는 좀 덜 위험한데 송전탑이 있는 곳은 굉장히 위험하다. 송전선로 때문에 헬기가 높이 날아야 하면 헬기에서 뿌리는 물이 분산돼 집중타격을 못한다. 그래서 산불 진화는 송전탑이 있는 경우 가장 마지막에 진화하게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울진·봉화·삼척 권역은 조선시대부터 국가산림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한 곳"이라며 "송전선로를 지중화하거나 고도로 집중화된 고위험시설들을 분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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