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와 대만 일대를 중심으로 우발적 충돌이 우려될 정도로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한 외중에 양국 국방장관이 전화 통화를 해 위기 관리에 나섰지만 큰 입장 차이를 보이며 설전을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TikTok)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사실상 퇴출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과 이날 통화하고 대만과 남중국해 인근에서 중국의 불안정한 활동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호프먼 대변인은 "에스퍼 장관은 또한 중국이 국제법과 규칙, 규범을 준수하고 국제적 약속을 이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에스퍼 장관은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고 호프먼 대변인은 전했다. 양측 통화는 1시간30분 동안 이뤄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7일 양국 국방장관 전화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웨이 부장이 남중국해, 대만, '미국이 중국의 이름을 더럽히는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웨이 부장은 "미국 측이 잘못된 언행을 멈추고, 해상 위험을 통제해야 한다"며 "정세를 뜨겁게 만들 위험한 행동을 피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k)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사실상 퇴출하기 위한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틱톡에 대해서는, 45일 이후 모회사 바이트댄스와의 모든 거래(transactions)를 금지했고 위챗에 대해서도 모회사인 텐센트(Tencent)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유사한 행정명령을 내놨다. '거래금지'의 구체적인 의미와 내용을 부연하지는 않았다. AP통신은 "거래금지는 모호한 단어"라면서 "애플이나 구글의 앱스토어에서 틱톡과 위챗을 제외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며 틱톡에 대해서는 "중국 공산당의 허위정보 캠페인에 이용될 수 있다"고, 위챗에 대해선 "미국인 개인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유출될 수 있다"고 각각 지적했다.
틱톡은 짧은 동영상 공유 앱으로 미국 10대를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으며, 위챗은 중국인 대부분이 쓰는 채팅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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