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침수차량 주의보" 중고차 시장 내 침수차량 구분법은?

최근 한달 간 보험접수된 차량침수피해 3천여 건, 실제 더 많을 수도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에서 침수차 여부 확인 필요

9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한 아파트에서 전날 집중호우로 신안교가 범람하며 침수된 지하주차장의 배수 작업이 이틀째 이루어지는 가운데 물에 잠긴 일부 차량이 보인다. 연합뉴스
9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한 아파트에서 전날 집중호우로 신안교가 범람하며 침수된 지하주차장의 배수 작업이 이틀째 이루어지는 가운데 물에 잠긴 일부 차량이 보인다. 연합뉴스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자동차가 급증하면서 중고차 매입 시 '침수차량 주의보가 켜졌다. 내달 이후 중고차 시장에 침수차가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 속에 보험개발원은 중고차 매입 시 침수차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삼성, 현대, KB, DB등 4대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피해는 3천41건이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추정 손해액만 335억여원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24억원)의 14배에 가깝다.

전체 손해보험사가 14곳에 달하고 침수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자가차량손해(자차보험) 담보를 제외한 채 보험에 가입하는 운전자가 약 40%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실제 피해차량은 더 많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보험개발원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 조회 페이지. 첫화면 중앙 상단에 있는 '무료침수 차량조회' 클릭 후 차량번호나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침수사고유무나 사고일자를 확인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 제공

보험개발원은 중고차 구매시 '카히스토리'에서 침수차량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에 접속해 '무료침수차량조회' 서비스를 클릭, 차량번호나 차대번호를 넣으면 보험처리가 된 침수차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연간 침수차량 피해 중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비중이 90% 이상이다. 전자 장비가 많은 요즘 차량은 장마철 폭우로 침수될 경우 차량 부품 부식으로 안전상의 문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번호판이나 소유자를 바꾸는 '침수차 세탁'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 사이트에서 자동차등록원부를 보면 차량번호와 소유자 변경 내역을 파악할 수 있다. 번호판이 교체되고 소유자가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번 바뀌었다면 침수 여부를 더욱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에어컨 작동 시 곰팡이, 녹, 진흙으로 인한 악취 발생 여부나 안전벨트 같은 차량 내 부품에 진흙이나 부식 흔적을 확인하면 침수 여부를 추정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2016~2019년 침수차 구입 피해는 대부분 구입 후 한달 이내로, 정비업체 정비 과정에서 발견한 경우(82.5%)가 가장 많았다"며 "성능상태 점검기록부를 통해 침수차 여부를 확인한 경우는 극소수(3.0%)에 불과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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