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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빽바지’ ‘분홍 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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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현 논설위원
이대현 논설위원

지난 2월 영국 노동당 트레이시 브레이빈 의원이 하원에서 한쪽 어깨를 드러낸 의상을 입고 의사진행발언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몇몇 누리꾼들은 "의회에 적합하지 않은 의상" "몸을 파는 여자 같다"고 비난했다. 이에 브레이빈 의원은 "난 '헤픈 여자'도 술 취한 것도 아니다. 고작 어깨 가지고 난리를 칠 줄 몰랐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국회의원 옷차림 논란으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그는 흰색에 가까운 바지와 회색 티, 검은 재킷, 노 타이 복장으로 국회에 등원했다. '빽바지' 옷차림에 박관용 국회의장이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의석 곳곳에서 '국회 모독'이란 비난이 일었다. 여야 의원들이 항의하며 퇴장해 의원 선서가 연기됐다. 유 이사장은 정장을 차려입고 다음 날 선서를 했다. 그는 얼마 전 "(당시 복장을) 괜히 입었다. 다른 걸로 해도 되는데"라고 밝혔다.

17년 만에 국회의원 옷차림이 다시 화제가 됐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분홍색(정확하게는 빨간색)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나온 것을 두고 온라인 공간에서 논란이 빚어졌다. 친여(親與)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옷차림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넘어 "티켓 다방 생각난다" 등 여성 비하적 댓글까지 달렸다.

류 의원 옷차림에 대한 친문들의 도를 넘은 비난은 그녀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박 전 시장 건으로 류 의원을 벼르고 있던 친문들이 옷차림을 걸고넘어진 것이다. 만약 류 의원이 박 전 시장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면 친문들은 오히려 칭찬을 쏟아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국회의원 복장 규정은 따로 없다. 국회법 25조는 '의원은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여야 한다'고 포괄적으로 규정할 뿐이다.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은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 국회의원 복장 단속을 하면서 성희롱까지 하는 친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영국 누리꾼의 글이 있다. "옷차림 가지고 국회의원을 판단하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 우리 모두 어깨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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