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쿠팡에 카카오까지…
배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구형 배달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 대구시의 고심이 깊어졌다.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배달앱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면서 대구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과 기존 플랫폼 기업과는 경쟁조차 안된다는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12일 대구시와 배달업계에 따르면 '착한배달' 서비스를 준비 중인 스타트업 기업인 나우버스킹이 최근 시범 사업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프랜차이즈협회에 전달했다. 나우버스킹은 카카오가 26%의 지분(2대 주주)을 보유한 회사로, 업계 최저 수준인 1.5%의 수수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과 연계한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도 제시된다.
민간 사업자 간의 경쟁이 치열해자 각 지자체가 준비 중인 이른바 공공배달앱이 설자리를 잃아가고 있다. 지난해 배달앱 시장에 진출한 쿠팡(쿠팡이츠)과 위메프(위메프오)도 저마다 파격적인 수수료 감면책을 내놓으면서 배달 시장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준비 중인 배달 플랫폼은 시장 반응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공모 방식으로 가닥이 잡혔다. 상생 가치를 실현할 민간 사업자가 대안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도록 시가 직·간접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전북 군산이 도입한 공공배달앱인 '배달의 명수'가 도입 4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 30%를 확보하자 시가 적극 지원하면 초기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하지만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 등 소수 기업의 독점으로 공정 경쟁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지난해 배달의민족을 통한 거래액은 8.6조원, 거래건수 4.7억건, 수수료 및 광고료는 5천6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수요가 많아진 올해는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대형 음식 프렌차이즈들도 잇따라 자체 배달앱을 만들어서 과감한 투자를 했지만, 기존 플랫폼 기업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다"며 "개별 점주들은 배달의민족과 마찰이 생겨 피해를 볼까봐 다른 배달 어플로 옮겨가지도 못한다"고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공모 절차를 서두르려던 대구시는 관련 절차를 조금 더 유예하기로 했다. 추진 계획안을 보고를 받은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만의 특화전략, 소비자 유입 방안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조만간 공청회 등을 거쳐 전문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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