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에 대해 '아주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부정 평가가 '아주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리서치센터가 쿠키뉴스의 의뢰로 지난 10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긍정 평가)는 지난달 대비 1.6%포인트(p) 떨어진 42.8%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지난달보다 2.7%p 상승하면서 55.8%를 기록해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차이는 오차 범위 밖인 13%p에 달했다.
특히 '아주 잘하고 있다(25.4%)'는 응답과 '아주 잘못하고 있다(44.1%)'의 응답률은 두 배 가까이 크게 벌어졌다.
◆전국 대부분 권역, 부정 > 긍정
이 가운데 여성의 긍정 평가율(43.4%)은 전달보다 2.3%p 하락했고, 30대의 긍정 평가율(40.4%)도 3.2%p 떨어졌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 등 연일 터진 여권의 악재 속에서 민심 이반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집값 폭등, 청와대 참모들의 다주택 문제 등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론 악화와 함께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여성, 30대의 불신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의 경우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달보다 5.7%p 올라 35.8%로 집계됐고, 부정평가는 3.2%p 감소해 63.7%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강원권(부정평가 71.3%), 제주권(66.7%), 부산·울산·경남(65.5%), 대구경북(63.7%) 순으로 높았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권(긍정 70.1% vs 부정 29.6%)을 제외하고 서울과 인천·경기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은 긍정보다 부정평가 응답률이 높았다.
◆물러나야 할 인물, 추미애·김현미 투톱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가장 기여한 인물'에 대한 질문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위(20.9%)로 꼽혔다.
하지만 '대통령의 국정수행 성공을 위해 물러나야 할 인물'에 대한 질문에도 추 장관이 32.7%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 여론이 높아진 원인으로 추 장관이 꼽힌 것으로 해석된다.
김현미 장관은 19.3%로 뒤를 이었다. 이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4.8%,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4.7%,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1%,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4.0% 순이었다.
이와 함께 '추 장관의 검찰 인사 단행'에 대해서는 53.5%가 '잘못한 인사'라고 답했다. '잘한 인사'라는 응답은 40.3%였다.
◆65.3% "부동산 정책 신뢰하지 않는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65.3%에 달했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31.8%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30대의 부정평가 응답률이 71.9%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가격 안정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66.9%가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고,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은 29.3%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절반을 크게 넘어섰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임대시장에서 전세와 월세에 대한 전망을 질문한 결과 65.5%가 '전세가 줄어들어 월세가 많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내집 마련에 대한 전망에서도 65.1%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꼽았다.
한편 '4대강 사업이 홍수 피해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에 대한 질문에는 부정평가(피해를 키웠다) 37.3%, 긍정 평가(피해를 줄였다) 36.2%로 팽팽했다.
이번 조사는 ARS(무선 99%, 유선 1%)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다.
자세한 내용은 데이터리서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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