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감염 '0' 유지 우선" 청송사과축제 결국 취소

가을 단풍·사과 수확철 맞물려 많은 관광객 몰릴 것으로 예상
청송사과트레일런도 개최 불투명…올 하반기 모든 행사 취소 예정

수도권의 코로나 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되면서 대구경북에도 여파가 작지 않을 전망이다. 한동안 지역감염이 없는 등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이 미뤄뒀던 행사를 다시 준비했으나 이번 조치로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17일 경북 청송군에 따르면 올해 처음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치러질 예정이던 청송사과축제는 최소될 예정이다. 청송군은 최근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코로나19 확산세를 점검한 뒤 청송사과축제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집행위원회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대부분 집행위원들도 청송군 의견과 같은 것으로 전해졌다.

취소 결정에 앞서 올해 청송사과축제는 비대면 축제를 추진해 왔다. 10월 말부터 11월 초인 축제 기간이 가을 단풍철, 사과 수확철과 맞물리면서 많은 관광객이 예상됐다. 이 때문에 방역게이트 등을 설치하고 시식 행사를 없애는 등 철저한 위생과 관리를 우선시하며 준비해 왔다. 하지만 최근 고속도로 개통 영향으로 수도권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추세라 지역감염 '0명'을 유지해 온 청송군으로선 위기의식이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최대 백일홍 정원인 '산소카페 청송정원' 개장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청송군은 다음달 27일 백일홍 만개 시점에 '청송사과 트레일런'(Trail Run·포장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 길을 뛰는 스포츠) 대회를 열어 이곳을 홍보할 예정이었으나 신청자 대부분이 수도권 출신이어서 청송군은 트레일런 사무국에 대회 취소를 공식 요청했다. 청송군 관계자는 "지역민 건강과 안정을 위해 올해 하반기 행사 대부분이 취소되거나 내년으로 연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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