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태형의 시시각각] ⑯ 54일 장마 & 기후위기

지난 9일 불어난 물에 낙동강 제방이 무너진 경남 창녕군 이방면 장천리.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지난 9일 불어난 물에 낙동강 제방이 무너진 경남 창녕군 이방면 장천리.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지난 9일 경남 창녕군 이방면 장천리.

합천창녕보 상류 낙동강 제방이 무너져

초록빛 논밭이 황톳물로 가득 찼습니다.

이 마을 63년 만의 물난리였습니다.

54일 장마. 7년 전 49일 신기록도 깨졌습니다.

물난리 직전인 지난 8일 12시

전국 21개 댐 평균 저수율은 79.1%.

예년(51.1%) 수위를 훌쩍 넘겼습니다.

4대강 16개 보도 만수위 초과(137.4%) 상태.

이 와중에 하늘에서 또 물이 쏟아졌습니다.

홍수를 막아야 할 댐이 모두 물을 토했습니다.

4대강 물그릇도 역부족이었습니다. 전국에서

사망·실종 50명. 7천여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대부분 댐 하류 섬진강· 4대강 주민들이었습니다.

역대급 장마에 대륙에선 수재민 만 5천만 명,

선진국 일본도 80여 명이나 생명을 잃었습니다.

낮 기온 38℃.

'6월 평균 기온 20도' 도시, 러시아 최북단

베르호얀스크에 찾아온 6월 20일 폭염입니다.

기상청이 분석한 54일 장마 주범

'북극 고온현상'의 현주소입니다.

온난화로 지구가 달아오르다

한순간 폭발한다는 티핑 포인트는 1.5도.

탄소문명 150년 만에 1도가 올랐습니다.

남은 시간은 딱 10년입니다.

'장마'라 쓰고 '기후위기'라 읽는 이유입니다.

"덕분에…" VS " 때문에…"

기후위기 숙제 앞에 4대강이 또 싸웁니다.

폭염 뒤 태풍은 또 얼마나 사나워질까요.

가뭄용 수자원이 올 여름엔 물폭탄이었습니다.

물그릇부터 좀 비워두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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