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학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등교 방식과 일정 등을 둘러싼 혼란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탓이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교육당국도 등교 방식을 재검토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16일 수도권 등교 인원을 초·중학교 경우 전체 학생의 1/3, 고교는 2/3으로 제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수도권은 2/3로 제한하도록 권고한다는 게 현재까지 밝혀진 교육부의 방침. 최근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데 따른 조치다.
문제는 이 같은 조치가 2학기 개학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얘기라는 점. 대구만 해도 초, 중학교 다수가 18일 개학한다. 학생, 학부모들로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교들만 대부분 24일 개학, 등교 방식을 바꾸는 데 다소 여유가 있을 뿐이다.
더구나 대구는 이미 2학기 때 전체 학생이 '정상 등교'하기로 한 상태다. 대구시교육청이 지난 11일 여름방학 후 개학 때 전체 학생이 매일 등교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달 이상 발생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학교 현장을 다시 혼란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학교들은 다시 등교 방식과 일정을 조정해야 할 상황에 몰렸다. 당장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은 정확한 등교 계획을 알 수 없는 처지라 더욱 초조하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엔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없지만 안심할 순 없다"며 "19일 교육부와 논의해 결정되는 조치에 따라 대구의 등교 방식도 달라질 여지가 있다"고 했다.
2학기 전교생 매일 등교수업(매일신문 8월 11일 자 1면)을 계획했던 경북도교육청도 최근 수도권지역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학사운영 방침을 재조정한다.
17일 경북도교육청은 2학기 등교에 대한 혼란을 줄이고자 학교 방역체계를 점검하고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사항'을 발표했다. 초교 25학급, 중학교 16학급, 고교 25학급 이상의 과대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밀집도 3분의 2 이내로 유지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중·고교의 경우 3학년생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과대학교는 격주 등교, 특수학교는 학교 여건을 고려해 결정하도록 했다. 초교는 과대학교는 격주 또는 격일 등교, 25명을 초과하는 과밀학급의 경우 학급 내 거리두기 강화 또는 분반, 넓은 특별실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한다. 유치원은 등원생을 전체 정원 3분의 2 이내로 유지하고 돌봄 포함 학급당 20명 내외로 등원하도록 권고했다.
초교생 자녀를 둔 A씨는 "코로나19 확산세도 걱정이지만 갑자기 등교 방식, 일정이 바뀌면 더 힘들다. 나 같은 맞벌이 부부는 아이들 일상을 어떻게 챙겨야 할지 다시 걱정해야 한다"며 "중학생 자녀를 둔 이웃은 학원에 더 보내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 들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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