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미서 트랙터 '러브콜'…대구 '대동공업' 영업익 사상 최대

소형 트랙터, 1인 모내기용 이앙기 등 가성비 높인 전략 주효
코로나에 북미법인 주택관리용 장비 판매 되려 증가
국내에선 가성비 농기계, 자동차엔진 부품 사업 선전

대동공업 캐나다법인 대동-캐나다 전경. 대동공업 제공
대동공업 캐나다법인 대동-캐나다 전경. 대동공업 제공

대구의 농기계 제조사 대동공업의 올 상반기 실적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북미시장이 오히려 특수를 누렸고, 국내에서도 필수기능만 넣은 '가성비' 농기계 판매가 급증한 덕분이다.

대동공업이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4천920억원, 영업이익은 4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약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4% 급증한 수치다.

대동공업은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중국 등에 해외 판매법인을 두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가 심각했던 북미지역 판매가 의외로 선전하며 '반전'을 이끌었다. 북미법인 소매판매 대수는 8천700대로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상반기 북미법인 매출은 1천999억원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36.9%, 영업이익은 56.5% 증가했다.

대동공업 측은 코로나19로 북미 지역 소비자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농장이나 주택 에서 쓰는 시설관리용 트랙터 판매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대동공업도 주력 모델로 삼고 있는 60마력 이하 소형 트랙터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국내 사업도 잘 풀렸다. 필수기능과 사양만 넣어 가성비를 채운 '경제형 농기계'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2배 가량으로 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1인 모내기 작업이 가능한 자율주행 이앙기 판매도 240% 증가했다.

대동공업 북미시장 주력제품인 DK 트랙터. 대동공업 제공
대동공업 북미시장 주력제품인 DK 트랙터. 대동공업 제공

회사 측은 연결 자회사인 대동금속의 자동차 엔진 부품 사업도 성장하며 상반기 실적 성장에 보탬이 됐다고 밝혔다. 대동금속은 지난해 약 230억원을 투자해 제2주물공장을 완공해 생산 규모를 키웠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한 549억원을 기록했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국내외 농기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앞으로의 포스트 코로나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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