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회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대구경북의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등에서 비롯된 감염이 지역 내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어 이를 조기에 차단하는 데 코로나19 재유행 여부가 달렸다. 특히 교회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제2의 신천지'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지역감염은 지난 12일과 13일에 각각 35명과 47명으로 불안한 증가세를 이어가다 14일 85명으로 껑충 뛰었고 15일 155명, 16일 267명으로 급증했다. 17일에도 188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확진자가 나오고 10일이 지나서야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를 넘어선 대구보다 빠른 추세다.
이는 서울과 경기에서의 집단감염, 특히 교회발 감염 때문이다. 17일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319명에 달한다. 15일 59명에서 이틀 사이 5배 넘게 폭증했다. 경기 용인시의 우리제일교회 관련한 누적 확진자도 131명이나 된다.
대구경북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지역에서 발생하고, 서울 확진자의 대구 방문 후 접촉자가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수도권발 감염이 현실화됐다. 특히 대구경북은 지난 2, 3월 신천지 교회로 인한 대유행과 5, 6월 수도권발 감염을 겪은 적이 있어 방역 당국의 초기 대응이 중요해졌다.
문제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지역 확진자들이 이용객이 붐비는 연휴에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시에 따르면 서구의 확진자는 지난 15일 오전과 오후 KTX를 이용해 동대구역과 서울역을 오갔다. 달성군의 확진자도 16일 오전 영등포역에서 출발해 오후 3시 25분쯤 대구역에 도착했다. 열차와 역사 내 이동 경로에 따라 불특정 접촉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전국의 감염 확산 경로가 교회 등 종교시설뿐 아니라 카페와 음식점, 직장, 학교 등 동시다발적이라는 점도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마스크 미착용과 사회적 거리 미확보 등 방역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에서 마스크 없이 예배를 보거나 성가대에서 찬양을 했다. 증상 발생 이후에도 예배에 참석하고, 교인끼리 거리 두기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시는 방역 강화에 나섰다. 우선 시민에게 외출·모임이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피하고, 특히 수도권 지역 행사·모임·집회 등에 대한 참가 자제를 권고했다.
김재동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감염 확산을 차단하려면 빠른 진단검사와 역학조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수도권을 방문했거나 15일 광복절 서울 집회에 참석한 사람 중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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