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전당대회 '전면 온라인'…속타는 김부겸·박주민 대표후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오프라인 대회 불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왼쪽부터), 김부겸, 이낙연 당대표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왼쪽부터), 김부겸, 이낙연 당대표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로 인해 당초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여의도 당사로 변경돼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된 상황에서 오프라인 행사는 어려워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안규백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이하 전준위) 위원장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준위 회의 뒤 "지금 코로나 대유행이 번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그런 차원에서 우리당이 신속하게 해야 하니 온라인으로 결정을 했다. (실내 인원이) 50명으로 제한되어서, 한다면 당사에서 (전당대회를) 하면 어떠냐는 의견이 있었다. 올림픽체조경기장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준위는 이날 회의에서 전당대회 장소로 여의도 당사와 올림픽체조경기장 두 가지 안을 오후에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올리기로 했다. 최고위에서 당사로 장소를 변경하는 안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안 위원장은 "'당사에선 (전대) 분위기가 안 된다, 힘들어도 체육관에서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픽체조경기장에 (인원을 줄인다 해도) 당직자와 기자를 포함하면 100명이 넘게 들어간다. 집권당이 자제해야 한다. 50명 넘어가는 행사를 하면 되겠냐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9 전당대회가 수해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컨벤션 효과는 고사하고, 당사 온라인 행사로 대폭 축소될 상황에 놓이면서 후발주자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대면접촉이 쉽지 않은 상황을 종합하면, '이낙연 대세론'에 맞서고 있는 김부겸·박주민 후보로선 현재 구도를 뒤집는 것이 더욱 어렵게 된 탓이다.

민주당은 애초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경선를 치르기로 하고 선거운동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국적인 폭우 피해로 호남·충청권 합동 연설회는 아예 취소되고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대의 꽃인 '체육관 전당대회'마저도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당원과 대의원을 적극 설득해야 하는 후발주자들로서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발판을 거의 상실한 셈이다.

전당대회가 맥빠진 분위기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자, 민주당은 전당대회 관련 특별 페이지까지 만들며 홍보 효과 극대화에 노력하고 있다.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주요 경력과 공약, 사진, 영상뿐 아니라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관련 퀴즈 등을 담아 당원들의 관심을 모으겠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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